13세 옥스퍼드대 입학 → 10년후 거리의 여자로

13세에 영국 옥스퍼드대 수학과에 입학한 말레이시아계 천재 소녀가 10년 뒤 거리에서 몸을 파는 신세로 전락했다. 자녀를 천재로 만들려 했던 부모의 강압적인 교육 방식과 학대가 도리어 불행의 씨앗이 됐다. 수학 천재 소녀였던 수피아 유소프(23·사진)의 아버지는 자신만의 독특한 ‘학습 가속화 기법’을 개발한 유명한 과외 교사였다. 그는 이 학습 기법을 자녀들에게도 실험했다.
정신이 맑아진다는 이유로 차가운 방에서 공부하게 하고, 주기적으로 명상을 하도록 했다. 공부 시간 이외에는 지칠 때까지 테니스를 하도록 강요했다. 학습 기법은 효과가 있어 보였다. 유소프는 1997년 21세 이하 응시생 중 8등의 성적으로 옥스퍼드대에 입학했다. 영국의 주요 언론들이 크게 보도하는 등 떠들썩했다.
이듬해에는 유소프의 언니(당시 16세)와 남동생(당시 12세)까지 영국 워릭대에 조기 입학했다.
그러나 2001년 유소프가 돌연 가출했다. 12일간 영국 전역에서 ‘천재 소녀 찾기’ 소동이 벌어진 끝에 한 인터넷 카페에서 발견됐지만, 유소프는 집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는 생지옥 같은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결국 사회복지 시설을 거쳐 양부모에게 입양됐지만, 공부에는 이미 뜻이 없었다.
이후 영국인들의 머리에서 잊혀진 천재 소녀 유소프는 지난달 30일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에 의해 ‘성매매 여성’으로 다시 나타났다.
이틀 전 이 신문사의 한 기자가 ‘실파 리(Lee)’라는 가명으로 성매매를 하는 유소프의 아파트를 방문, 그로부터 시간당 130파운드(약 25만원)짜리 성매매 제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외정보작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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