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인사, ‘세종시’ “할 말 있지만…”
한나라당이 세종시 특위를 구성한 가운데 친박 인사들의 불참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MB 정부의 ‘수정안 추진’에 제동을 걸면서부터다. 당초 ‘잘못된 법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고 발언을 했던 친박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침묵 모드’로 돌아선 배경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친박 성향의 이계진 의원이 세종시 특위 참여를 밝히며 ‘세종시 건설법은 출발이 잘못된 법’이라고 반기를 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친박 성향의 60여명 의원들 중에 박 전 대표의 ‘원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10명 내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2005년 세종시법이 통과될 당시 친박 성향의 의원 중에서 찬성 투표를 한 의원은 김성조, 유승민, 김학송 의원 등 3명 뿐이었다. 반면 박 전 대표가 찬성 당론을 정한 상황에서도 반대표를 행세한 친박계 의원도 이혜훈, 주성영, 진영 의원 등이 존재했다.
또한 지난 2005년 한나라당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발의한 세종시법 폐지 법안에 서명한 친박 의원으로 김태환, 유정복, 이경재, 이혜훈, 주성영, 진영, 허태열 등 7명에 달했다. 결국 김무성, 이계진 의원을 포함하면 9명이 박 전 대표의 주장에 반대했거나 반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세종시 문제를 친박 진영이 언제까지 내부 분열 없이 단일대오를 유지할 수 있을 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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