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물밑 접촉을 통해 비밀리 진행되고 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2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정부와 북한이 부인하지 않는 것을 보면 (물밑접촉이 이뤄진 게)틀림 없다고 본다"며 “무엇이 논의됐고, 얼마나 진척됐는지는 느긋하게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협상이라는 것은 공개 협상 보다는 비밀 협상을 통해 더 많은 것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우선 남북경협 등 경제문제로 접근해야 하며, 이후 핵 폐기 등을 실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장관은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비핵화를 실현해 나가도록 ‘병행전략'으로 과감하게 전환해야 한다"면서 “남북이 평화와 통일의 과정을 공동으로 관리할 ‘남북연합'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남북관계가 진전되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간 북핵문제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위로부터의 해결 방식으로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화해협력의 새로운 남북관계를 개척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용단이 필요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를 직접 만나야 한다. 김정일 시대에서 북핵 문제가 해결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북한은 정권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김정일에서 3남 김정운에게 정권이 이양되고 있다. 정권이 교체 후에 북한의 정서는 어떻게 바뀔지 불확실하다. 그런 상황보다는 김정일 위원장과의 협상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경은 초강경을, 그리고 부정적 작용과 반작용의 악순환을 초래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문영 기자]
조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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