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50대 자승스님 총무원장 선출
조계종 50대 자승스님 총무원장 선출
  • 윤지환 기자
  • 입력 2009-10-27 11:02
  • 승인 2009.10.27 11:02
  • 호수 809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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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종단… 합리적 개혁 이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으로 자승 스님(55·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이 10월 22일 선출됐다. 유권자 320명 중 290명의 지지를 받았다. 역대 최고 득표율에, 사상 처음 평화로운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자승스님은 “선거 기간 종단의 변화와 합리적인 개혁을 기대하는 신도들의 뜻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거대 조계종을 이끌 새 지도자에 행보에 종교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모금의 물을 마실 때에도 그 근원을 생각하겠다.”

자승스님의 신임 총무원장에 당선 소감이다. 조계종의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55세의 젊은 신임 총무원장을 맞이한 조계종에 혁신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게 종교계의 전망이다.

우선 젊은 리더에 맞게 집행부뿐만 아니라 전국 교구 본사 주지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승 스님은 “첫째도 종단 발전, 둘째도 종단 발전을 우선시 하겠다. 교구 본사나 각 계파의 요구보다 종단 발전을 우선시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권위나 존경에 의한 화합보다 조직적이고 시스템적인 리더십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불교계의 반목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소통'을 강조했다. 소통을 통해 서로간의 갈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50대의 젊은 그가 총무원장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자승스님의 친화력과 조종력이 조계종을 한층 새롭게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원만한 성격으로 안팎에 적이 없다는 평이다.

조계종 관계자들은 “그런 원활한 조정력과 두루두루 통하는 친화력은 은사 스님인 정대 스님을 꼭 빼 닮았다”고 말한다.

조계종단에서 여당과 야당으로 나뉘어 서로 견제했던 4대 종책모임(화엄회·무량회·보림회·무차회)이 하나로 연대, 자승 스님을 밀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총무원장 선거인단은 모두 320명. 그 가운데 투표에 참가한 317명 가운데 290표를 얻어 지지율 91.48%로 당선됐다.

신임 총무원장을 맡은 그가 해결해야 될 문제는 정부와의 갈등이다.

자승 스님은 “그 동안 소통이 부재했다. 앞으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으리라 본다. 또한 사대부중의 뜻을 모아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쓰는데 헌신 하겠다”고 말했다. 불교계와 정부간 다소 불편했던 관계에 변화가 올지도 관심사다.

오는 3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자승스님은 본·말사 주지 임명권과 예산 집행권 등의 권한과 승가학원 당연직 이사장, 사회복지재단 당연직 이사장 등도 맡게 된다.

자승스님은 지난 72년 해인사에서 지관스님(77·제32대 총무원장)을 계사로 사미계를, 74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2003년 열반한 제30대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의 상좌를 지냈다. 이어 2006년 조계종 14대 전반기 중앙종회 의장과 중앙종회의원 4선으로 종단 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를 받았다.

윤지환 기자 jj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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