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해체 길 걷나”
동교동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심상치 않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동교동계가 뿔뿔이 흩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고 김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지원 의원이다. 동교동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박 의원은 최근 고 김 전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서 ‘미운오리’로 전락하고 있다. 이유는 고 김 전 대통령의 뜻과 다른 독자적 행보를 걷고 있어서다.
이 소식통은 “박 의원에 대해 말들이 많다. 특히 이희호 여사와 미묘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어서 동교동계 인사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박 의원을 보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도 동교동계 인사들과 충분한 논의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했다. 유서 관련된 부분도 그렇고 민주당에 대한 부분도 그렇다”고 말했다.
고 김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민주당의 한 인사도 박 전 의원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인사는 “박 의원이 불필요한 언행으로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 인사는 “누워서 침 뱉기가 될 것 같아 자세히 말하기는 그렇고, 고 김 전 대통령 서거를 전후해 튀는 말과 행동을 해왔다. 그래서 주변에서 자제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조언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 이희호 여사도 박 의원의 이런 점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저격수로 활약을 보인데 이어 이번 국감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 회사인 효성그룹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집중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주목을 끌었다.
윤지환 기자 jj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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