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기국회 기간은 ‘조직 다지기 호재’?
한나라, 정기국회 기간은 ‘조직 다지기 호재’?
  • 홍준철 기자
  • 입력 2009-10-13 09:37
  • 승인 2009.10.13 09:37
  • 호수 807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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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 지방선거 ‘자기사람’ 심기 가열
국정감사 1주차가 넘어갔다. 당초 예상대로 4대강 문제, 세종시 논란, 정운찬 총리 임명 시비, 미디어법 위헌 여부 등이 언론에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국을 뒤흔들 핫이슈가 없다는 평이 벌써 나오고 있다. 야당은 ‘정보력 부재’와 ‘불성실한 자료 제출’을 여당은 ‘같은 편끼리...’ 등을 내세워 파이팅하는 자세와는 먼 국감 풍경이다.

설상가상으로 여야 정권이 바뀐 지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역할에 대해 혼란스러움마저 엿보인다. 무엇보다 집권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마음이 콩 밭에 가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다름 아닌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기 사람 심기를 위해 국감기간을 활용해 조직 다지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보다는 여당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표적인 친이 인사로 수도권 출신의 A 의원실의 경우 국감기간에 ‘국정감사 팀’과 ‘지역팀’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내년 지역구 기초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무소속의 현역 기초단체장에 맞서 자기사람을 당선 시키기위해 조직 정비에 나섰다.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이 지역구는 예비 출마자만 9명이 된다. 그중에서 자신의 의원과 친분이 깊은 인사 당선을 위해 조직 정비에 나선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남 출신 친박 의원 B씨는 내년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B 의원은 예산결산심위위원으로 국정감사보다는 지역 예산을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있다. 국감기간도 지역에 내려가 상주하다시피하면서 출마 준비에 여념이 없다. B 의원실의 보좌관 역시 지역에 수시로 내려가 조직 정비를 하고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로 경쟁 후보는 적지만 현역 단체장의 텃세와 프리미엄탓으로 세를 불리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 성향의 C 의원 역시 조직 챙기기에 나섰다. 미주에 H 연구소를 같고 있는 C 의원은 국내에 지부를 설치하면서 지역구 인사들과 산행에 나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나설 측근 인사들을 챙기기 위함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이렇듯 여야가 국감중에서 지역 챙기기에 나서는 것과 관련 국회 한 인사는 “큰 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국정감사가 부실하게 치러지는 이유다”라며 “여야를 떠나 피감기관의 비리와 횡포를 폭로하고 예방해 국민 혈세 낭비를 줄여야 하는 데 권력의 불나방처럼 구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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