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MB作品 초대형 ‘조차권 프로젝트’
단독보도-MB作品 초대형 ‘조차권 프로젝트’
  • 윤지환 기자
  • 입력 2009-10-06 15:32
  • 승인 2009.10.06 15:32
  • 호수 806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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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영토확장 위해 동남아 개발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4일 청와대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세계가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른다. 이른바 자원전쟁이다. 자원의 고갈에 따른 에너지 위기에 대한 공포, 원유생산국들의 자의식 고조, 공급부족에 따른 위기감이 높다. 광물, 석유 등 천연 자원이 못지않게 식량자원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어느 곳에서는 식량이 부족해 기아에 허덕이고, 또 어느 나라는 비만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식량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큰 문제를 떠안고 있다. 이 같은 자원문제를 해결을 위한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 전략이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미얀마 등 미개발된 동남아국가들과 조차권(租借權) 조약을 체결하고 개발하겠다는 것. 이 같은 전략은 지난달 30일 외교전략 기조를 담은 ‘MB독트린’에서 읽을 수 있다.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 국민보고를 위한 특별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변방적 사고에서 중심적 사고로 바꾸자”며 “수동적 역할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제 실질적으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물적 토대를 갖췄다는 것이다. 조차권과 관련된 극비 프로젝트 준비상황을 알아본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자원부족현상과 경제적 이권 확보 등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10년 내 국가들 간의 패권다툼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이 10년 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국제적 입김 또한 더욱 막강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한국은 경제력에 비해 국제적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지금의 상태가 지속될 경우 패권다툼에서 한국이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빤하다. 이에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위해선 세계 흐름을 주도할 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은 이미 수없이 제기됐다.

최근 이 대통령이 아시아지역 패권 다툼에 대비해 동남아와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 중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북한 문제를 해결해 안정을 확보한 뒤 동남아 국가와 연합해 중국 일본과의 아시아 경제 패권다툼에 대비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조차권(租借權)프로젝트’ 빅 이벤트

이 대통령은 오는 20일부터 양일간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플러스3 행사에 참가할 계획이다.

[일요서울]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아시아 플러스3’ 행사 일정에 맞춰 캄보디아, 베트남 등의 정부지도자를 만날 예정이다.

특히 캄보디아를 방문해 훈센 총리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훈센 총리를 만나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과 훈센 총리가 캄보디아의 국토 일부를 100년간 조차(租借)하는 ‘조차권’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는 소리가 은밀히 돌고 있다.

조차란 조약에 의해 타국으로부터 유상 또는 무상으로 영토를 차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훈센 총리는 이 대통령과 매우 절친한 사이로 두 정상은 조차권을 통해 캄보디아의 국토개발 문제에 대해 집중 의논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차권의 대표적 예는 바로 홍콩이다. 1898년의 조약에 따라 영국이 중국으로부터 홍콩과 그 부근의 해면을 99년간 조차하는 권리를 얻었다. 그리고 1984년의 영중 협정에 의하여 1997년에 홍콩은 중국에 반환됐다.

이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 플러스3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 있다”며 “이 대통령은 태국 행사 후 캄보디아를 비공식 방문한 뒤 베트남을 거쳐 귀국할 계획”이라고 확인해줬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어떤 일로 방문하는지 또 누구를 만나는지에 대해서는 “그것까지는 알 수 없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외교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

그런 그가 극비리에 준비한 ‘조차권’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세계인의 이목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정치·외교적 전략의 변화는 G20행사이전부터 준비되어 온 상황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이 대통령은 ‘그랜드 바겐’발언에서 이미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그랜드 바겐에 대해 설명하면서 외세에 의존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일을 풀어나갈 시기가 됐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남북문제는 물론 국제적 이슈에 대해서도 우리의 비전과 해법을 내놓고 주도하는 노력을 할 때가 됐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일괄타결, 즉 그랜드 바겐을 제안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북핵문제 한반도가 해결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 밝힌 그랜드 바겐 발언 직후 많은 추측이 나돌았다. 발언 배경의 불투명과 미국과 협의 불충분 등이 주로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우방국과 이미 충분히 협의된 사안이며 미국과 어떤 오해도 없다”고 못 박았다.

북한의 그랜드 바겐 수용 가능성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한도 그랜드 바겐이라는 용어에 대해 거부 반응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다면 그랜드 바겐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는 미국, 중국, 세계의 문제도 될 수 있지만 우리는 남북문제의 당사자인데 사실상 그 동안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우리에게 좋은 안이 있다면 6자 당사국을 모두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북한에 그랜드 바겐을 제안한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협상테이블로 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달리 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고 보장함으로써 가까운 미래에 있을 아시아의 패권 다툼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동남아 조차권 프로젝트는 자원외교 뿐만 아니라 자원전쟁에서 선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지환 기자] jjh@dailysun.co.kr

윤지환 기자 jj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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