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도 회장측, “암웨이-국정원 합작품” 주장

‘희대의 사기꾼’으로 불리며 현재 수감 중인 주수도 제이유 그룹 회장이 잇따라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일부 원고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는 제이유 그룹측은 노무현 정권 시절 실세 개입의혹 주장에 이어 다국적 기업인 한국 암웨이 기업이 배후에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현재 불법 다단계판매 영업을 통해 2조원억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이고 회삿돈 28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복역중인 주 회장은 ‘자신이 희생량’이라고 주장하며 명예 회복에 나섰다.
현재까지 민사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JU 사태는 지난 2006년 12월 발생해 25만명의 피해자와 최대 1조8천억원 규모의 피해액을 입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검찰 총장조차 유사이래 최대 사기 사건으로 규정할 정도였다. 이로 인해 주 회장은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고 임원들 대다수가 형사처벌 된 상태다.
상황이 악화되자 주 회장은 옥중 서신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희생자라는 주장을 굽히질 않고 있다. 특히 주 회장은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정권이 ‘바다 이야기’ 사건을 수사 중단시키기위해 ‘국정원 허위 문건’(150여명 정·관계 로비, 2000억원 비자금 조성, 석유통한 주가조작, 국회 밀반출)을 가지고 수사를 했지만 성과가 없을 것 같으니 갑자기 다단계 수사로 변질시키고 엄청난 비리를 척결한 것처럼 희대의 사기 사건으로 포장했다”고 주장해왔다.
JU, ‘국산토종’ vs ‘ 암웨이’ 대조로 매출 신장
최근에 들어서는 제이유측에서는 노무현 정권 실세 개입 의혹에다 국정원에 이어 한국 암웨이 다단계 회사를 배후로 지목해 눈길을 모았다. JU 그룹이 한창 번성기인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국산 토종 기업’ VS ‘해외기업’으로 홍보를 하면서 짭짤한 재미를 봤던 게 사실이다.
특히 매년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던 제이유 그룹은 2006년 국정원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되면서 급속히 무너졌고 매출 역시 급감했다. 국내외 언론은 이후 제이유 사태를 집중 조명했고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한때 400여개 넘게 난립하던 다단계 판매업이 60여개 수준으로 대폭 정비되기도 했다.
암웨이측으로서는 제이유라는 토종 다단계 업체가 사라진데다 관련 법이 엄격해져 경쟁업체가 대폭 줄어든 셈이다. 이를 들어 제이유 그룹측에서 한국 암웨이 배후설을 제기하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한국 암웨측에서는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한국 암웨이측에서는 본지와 통화에서 “제이유가 국산토종을 내세워 급성장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한창 잘나가던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부동의 1위를 지켰다”며 “전혀 우리의 경쟁 상대가 못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JU 사태와 우리 매출은 전혀 상관이 없다”며 “JU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암웨이는 각종 세미나를 앞두고 회장이 국내에 방문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암웨이 지주회사인 알티코사의 스티브 밴 앤델 알티코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 암웨이 직원들을 격려했다. 알티코 회장은 26일에는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IBO(독립된 판매업자) 300여명과 랠리 행사를 가졌다. 또한 11월에는 다이아몬드급 회원들을 상대로 제주도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암웨이측은 수당이나 여행 보너스가 일정 이상인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암웨이 리더십 세미나’ 등 주로 해외에서 가지던 행사를 국내에서 치룰 예정이다. 이로 인해 암웨이측이 제이유사태로 인해 악화된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광진측, JU 소유 홍천 금광 110억? ‘글쎄...’
한편 JU 사태 이후 피해자측에서 최소 5만원에서 최대 100만원 가량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8월초 내려져 재차 주 회장의 숨겨놓은 재산에 이목이 집중됐다. 무엇보다 배상 금액이 소액이라는 점에서 피해자들은 주 회장의 숨겨진 재산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때 제이유 그룹 소유로 알려진 강원도 홍천 백암광산은 현재 ‘휴면 광산’으로 알려졌다. 한때 대한광물진흥공사(이하, 대한광진) 사장과 간부들이 ‘노다지 광장’이라고 현장 탐방을 가는 등 이목을 집중시켰던 광산이다.
대한광진 측의 한 인사는 “현재 금광 중에서 금을 캐고 있는 지역은 전라남도 해남광산을 제외하고 없다”며 “백암광산 역시 채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백암 광산은 지구지질정보(주) 소유의 광산이었지만 제이유 그룹 자회사인 주코사로 넘겨졌다. 넘길 당시 지구지질정보는 주코사에 110억원에 채광권을 넘겨줬다.
이 인사는 “실제로 백암 광산이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광산업 특성상 가늠하기 힘들다”며 “통상 리스크가 높고 가능성만 가지고 값이 매겨지기 때문에 금이 얼마나 매장됐는지는 판단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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