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룡의 명리풍수
공문룡의 명리풍수
  • 공문룡 칼럼니스트
  • 입력 2006-12-01 10:49
  • 승인 2006.12.01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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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화 사주와 가상


흔히 궁합(宮合)이라 하면 남녀사이나 부부사이에 적용되는 길흉쯤으로 여기고 있지만 알고 보면 궁합의 의미는 매우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음식 궁합이라는 말이 그러하고 대인관계나 직업, 취미 등등에도 궁합이 적용되며 집이 지니고 있는 풍수적인 요소인 가상(家相)의 길흉 또한 궁합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타고난 사주와 살고 있는 집의 궁합이 좋은 경우에는 운세의 전개가 길한 쪽으로 나타나지만 반대일 때는 운세가 흉한 쪽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건 가상(家相)을 비롯한 풍수적인 요인들이 사주팔자의 전개과정에 주요 변수가 된다는 뜻이다.
“이층집이거든요? 베란다가 남쪽으로 향해 있는데 대형 유리를 달았어요. 집 뒤쪽도 전망이 너무 좋아서 대형 유리를 달았구요.”
미국에서도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LA 근교에 근사한 집을 장만했다는 교포 아낙의 자랑이 휘늘어졌다.

“저의 집이요. 밤에 야경도 끝내주지만 낮에도 베란다에서 주택가를 내려다보면 수많은 집들이 마치 우리 집을 향해 엎드려 있는 듯한 느낌도 너무너무 좋아요. 뒤쪽을 보면요. 가까이 그리고 멀리 있는 산들이 한 눈에 쫘악 들어오거든요.”
금년 51세라는 그 아낙의 말을 종합해 보면 대지가 50평이 넘는다는 그 집은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팔풍받이’이다. 배산임수(背山臨水)가 양택(陽宅)의 기본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산꼭대기에 덜렁 올라앉은 집은 기(氣)가 사방으로 흩어지므로 길한 가상과는 거리가 멀다.

풍수의 기본이라도 알고 있다면 거저 준다 해도 그처럼 흉한 가상을 선택할 리가 없겠지만 뭘 모르는 이 아낙은 그 집이 첫눈에 쏙 들어 살고 있던 집을 팔아 치우고 부리나케 그리로 이사를 왔단다. 보아하니 집안의 경제권이나 결정권을 아내가 휘두르는 케이스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갑자기 풀이 죽은 목소리가 되면서 자랑이 하소연으로 바뀐다.

“그런데 있죠? 이 집으로 이사 오고부터 남편이 변했어요! 전에는 일도 열심히 하고 일등 남편, 일등 아빠였는데 지금은 집에 와도 짜증만 내고 아이들과도 사이가 나빠졌어요. 어디서 뭘 하다 오는지 귀가 시간도 늦고 가끔 안 들어오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우리 그이한테 다른 여자가 생긴 게 틀림없지 싶어요.”

이때는 거두절미하고 부부의 사주를 살펴본다. 부부 금실에 문제가 될 만한 걸림돌이 있는지, 팔풍받이인 가상(家相)과 부부의 사주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 보는 것이다.

오래 뜸들일 것도 없이 남편의 사주는 한습(寒濕)하고 부인의 사주는 조열(燥熱)하다는 것이 주요원인임이 드러났다. 더운 사주를 타고난 부인에게는 그 집이 피서지나 다름없겠지만 가뜩이나 추운 사주를 타고난 남편으로서는 팔풍받이 가상이 도살장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남편의 경우 비겁(比劫)이 발호하는 대운(大運)이니 안 그래도 처자식이 마땅찮아지는 시기에 해당하는데 흉한 가상마저 한수 거들고 나서는 판이니 설상가상이다.

아무래도 부부 위기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조짐인데 적절한 해결책을 요구받은 필자로서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아무리 궁리해 봐도 이거다 할 정도로 쓸 만한 처방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문룡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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