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1일(현지시간) 사망한 것으로 공식확인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긴급성명을 통해 "빈 라덴이 파키스탄 북쪽 아보타바드에 위치한 자신의 저택에서 미군의 공격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빈 라덴의 사망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대한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하며 "이제 정의가 실현됐다"고 기뻐했다.
9·11 테러로 자국민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백악관 밖에서는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하지만 빈 라덴의 죽음은 상징적인 의미로 국제적인 테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알카에다가 산발적인 소규모 테러를 자행하는 것이 특징인 만큼 빈 라덴이 사망하더라도 조직이 완전히 와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미 감정이 강한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이 응집해 보복 차원의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빈 라덴은 지난 10년 간 미국 정보당국의 끈질긴 추격으로 은신 생활을 해오며 알카에다 내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이 축소돼왔다.
특히 오래전부터 빈 라덴을 대신해 사실상 조직을 이끌어온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후계자로 알카에다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전 세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테러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국민들에게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최성욱 기자 secr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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