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찬반여론으로 뜨겁다. 미국은 현재 아프간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미군은 증파했다. 전쟁을 끝낸 대통령이 아니라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수상 자격 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벨평화상 조직위가 그를 선정한 이유는 국제사회가 핵개발 관련 국제규정을 어긴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 그의 향후 평화정책에 대해 살펴봤다.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 노벨 평화상 수상식에서 평화상을 수상했다.
핵개발 규정 어기는 정권 제재 천명
오바마 대통령은 수락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과 이란에 의미있는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면서 “핵개발에 관한 국제 규정을 어기는 정권에 대한 제재를 통해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은 때때로 필요하지만 평화를 되찾는 것은 세계가 몇 가지 조건을 이행할 때 확보될 수 있다”며 “두 나라는 국민의 인권을 유린하는 수단, 미얀마와도 같은 나라”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국가는 천부적 인권을 보장하고 국민에게 경제 기회와 안전을 제공해야 한다”며 “진정한 평화는 두려움으로부터 자유가 아니라 가난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노르웨이를 도착한 직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노벨상을 받을 만한 더 많은 분들이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 확산 중단처럼 미국과 전세계가 지속적으로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며 아프가니스탄을 안정시키는데 중요한 작업을 계속하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 목표는 인기 경쟁에서 이기거나 노벨상과 같은 훌륭한 것일지라도 상을 받는데 있지는 않고 오직 미국의 지평을 넓히는데 있다”면서 “그것이 성공한다면 일각의 비판은 수그러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 향후 철군계획 등에 대해서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급격한 철군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19개월 뒤 아프가니스탄에서 단계적으로 철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7월 아프간 철군 단계적 진행
또한 “2011년 7월부터 철군을 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미국은 얼마 동안 아프간 치안군 훈련과 경제 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군이 급격히 철수, 수년이 흘러도 아프간 정부는 치안군에 대한 지원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테러 잔존세력을 대처하기 위해 아프간 및 파키스탄 협력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철군시기와 관련 행정부 내 혼선을 빚은 것에 대해 “아프간 상황과 철군의 규모, 전략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할 것”이라며 “이라크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현재 미국은 아프칸과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노벨평화상 취지와 맞지 않다는 게 반대여론이다.
미국인들도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에 대한 소식에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미국의 한 대학교가 노벨상 수상 직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6%가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시민 사라 맬코프는 “최근에 아프간에도 증파했는데, (수상이) 원칙에 맞지 않는 것 같고, 이 시점에서는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쟁 종식 못해 찬반논란
오바마 대통령은 테오도어 루즈벨트,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에 이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3번째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된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인 2002년 평화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목사, 테레사 수녀 등이 있다.
[박태정 기자] tjp79@dailysun.co.kr
박태정 기자 tjp7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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