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CEO 모럴헤저드 심각… “회사 망하기 직전 현금 챙겨”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 CEO 등 간부들이 경기침체 직전까지 거액의 보너스와 주식 매각 등으로 상당한 현금을 확보해 뒀던 것으로 드러났다.11월 24일 하버드 대학 법과대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베어스턴스를 비롯한 리먼 브라더스사의 CEO들이 지난해 금융위기로 붕괴하기 직전까지 거액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실패에 대한 급료'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베어스턴스사 5명의 최고위 간부는 지난 2000년에서부터 경기침체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이후인 2008년 붕괴 직전까지 총규모 14억 달러를 보너스와 주식 판매 등으로 확보했다고 폭로했다.
또 리먼 브라더스사의 간부진 5명도 같은 시기에 같은 방법으로 모두 10억 달러 규모를 챙겼다고 지적했다.
베어스턴스사의 제임스 케인 CEO는 개인적으로 회사가 붕괴하기 직전까지 8년 동안 무려 3억8800만 달러를 가지고 나갔으며, 리먼 브라더스사 리처드 풀드는 5억4100만 달러 등을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보고서가 발표되자 기업도서관 보수담당 전문가인 닐 미나우 박사는 “아마도 이들 회사에 주식을 가지고 있거나 투자한 사람들은 대단한 배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며 “통상 자본주의에서 일반인들이 주식을 사 자본을 제공하면 회사 중역들은 그것을 관리해야 하나 이 경우는 투자한 자본을 간부들이 가지고 간 꼴이다"고 비난했다.
미국 내 언론들도 “기업은 망하고 일반인들은 거리로 나앉는데 이들은 어떻게 됐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그들은 단지 돈을 들고 나갔다"고 맹공을 가하고 있다.
[뉴시스 웨싱턴=최철호 특파원] ha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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