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무르 아마디네자드 이란대통령이 ‘미국의 요새’에서 맘껏 반미를 외쳤다. 그는 핵무기개발 논란으로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다. 아마디네자드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주둔 중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공식방문하고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란국가수반이 이라크 땅을 밟은 건 1979년 이란혁명 뒤 처음이다. 1980년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대통령이 이란을 침공해 벌어진 8
년 동안의 전쟁으로 이란과 이라크는 앙숙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슬람 수니파인 후세인은 2003년 미군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으로 내몰렸다. 시아파가 집권하고 같은 시아파가 다수인 이란과의 관계가 크게 좋아졌다.
하지만 미국은 이라크전쟁 후 종파가 같은 이란과 이라크지도자들이 미국을 배제한 채 유대를 강화하지 않을까 늘 경계태세를 갖췄다.
AP통신에 따르면 51세인 아마디네자드대통령은 74세인 탈라바니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탈라바니대통령과 형제 같은 대화를 나눴다
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때 탈라바니대통령은 아마디네자드대통령을 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아마디네자드대통령은 미군이 엄호하는 안전지대 ‘그린 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미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
이란이 이라크 무장세력을 지원한다는 미국 쪽 주장도 “6년 전 이곳에 테러리스트가 없었다. 하지만 이방인(미군이) 오자마자 그들이 생겨났다”고 반박했다.
해외정보작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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