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 빨리 돌아가고 싶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복무 사실이 해외 언론에 노출되면서 전장 배치 10주 만에 조기 귀국한 영국 왕위계승 서열 3위 해리왕자가 “빨리 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영국군 근위기병대 산하 블루스 앤드 로열스 연대 소속 육군 소위인 해리 왕자는 4개월 예정으로 지난해 12월 14일 아프간 주둔군에 투입돼 탈레반 거점과 불과 500m 가량 떨어진 헬만드주의 한 영국군 기지에서 공중정찰과 폭격기 공중강습에 대한 지휘통제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 3월 1일 오전 군용기 편으로 옥스퍼드셔 소재 공군기지에 도착해 아버지인 찰스왕세자, 형인 윌리엄왕자와 재회한 해리왕자는 현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장으로 돌아가고 싶으며 소속 지휘관에게도 조속히 전쟁터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장 생활에 대해 해리왕자는 “임무를 수행하고 전우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할 뿐”이라고 몸을 낮추면서 “최악의 경우 폭탄을 투하해야 하는데, 좋은 일은 아니지만 목숨을 구하려면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자신을 영웅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대해 해리왕자는 “나는 절대로 영웅이 아니다”라면서 “전장에서 싸우고 있는 수 천 명의 병사를 생각하면 나는 절대 그들에 비해 영웅이라고 할 수 없다”고 겸손해 했다.
해외정보작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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