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교회 “성직자 음주운전 한번 봐줘!”
헝가리교회 “성직자 음주운전 한번 봐줘!”
  • 해외정보작가 기자
  • 입력 2008-02-14 16:58
  • 승인 2008.02.14 16:58
  • 호수 720
  • 5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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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신 포도주는 봐줘야 한다.”

헝가리 가톨릭교회가 법무부에 낸 이색탄원서가 화제다. 헝가리정부가 지난달부터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는 음주운전단속에 가톨릭성직자들의 ‘피치 못할 사정’을 예외적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

최근 MTI 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법무부는 올부터 음주단속에 걸려 아주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나오면 그 자리에서 면허증을 압수하도록 법을 고쳤다. 하지만 가톨릭성직자들은 매일 미사를 집전해야 하고 성찬식 때면 어쩔 수 없이 적은 양의 포도주를 마셔야 한다.

헝가리교회는 법무부 장관에게 보내는 편지에 “헝가리는 성직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신부들은 하루에 몇 번이나 미사에 참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차를 몰고 장례식, 병원을 찾아야 하는 사정을 감안해 달라”고 호소했다.

헝가리교회는 이런 탄원을 정부가 들어준다면 성직자들에게 일종의 ‘증명서’를 만들어줄 예정이다. 증명서엔 공식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약간의 알코올’을 섭취했다 내용이 담긴다. 헝가리정부 결정에 교회와 애주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정보작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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