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납치됐다가 최근 6년 만에 풀려난 클라라 로하스(44) 전 부통령 후보는 최근 보고타의 보호시설에 살고 있는 세 살배기 아들과 감격스러운 상봉을 했다.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헤어진 뒤 생사를 모르던 아들이었다. 그는 보고타로 가는 내내 아들의 사진이 담긴 목걸이를 꼭 쥐고 놓을 줄 몰랐다.
상봉 자리에 함께 했던 콜롬비아 정부관계자는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감동적인 만남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DNA검사를 통해 확인했으며 정밀신체검사와 심리상담을 거쳐 2주 뒤 아이를 로하스의 집으로 보낼 것으로 전해진다.
로하스는 아이 아버지에 대해 “임신했다는 사실을 그에게 말한 적 없으며,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로하스가 성경에서 영감을 얻어 ‘임마누엘’이라고 이름 붙인 아들은 2004년 반군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반군들은 의료진을 불러 달라는 로하스 요구를 무시한 채 부엌칼로 제왕절개수술을 했다.
반군들은 출산과정에서 팔이 부러진 갓난아이를 2주간 치료하겠다며 데리고 갔다. 한 빈농 가정에 맡겨졌던 임마누엘은 영양실조와 말라리아·설사 등으로 고생하다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졌다.
임마누엘은 2006년 한 언론인이 펴낸 책을 통해 ‘정글소년’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리고 콜롬비아의 비극을 상징하는 어린이가 됐다. 콜롬비아정부는 지난해 말 여러 정황들을 추적하다 임마누엘이 로하스의 아들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해외정보작가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