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아프리카 2억5천만명, 물부족 허덕
2020년 아프리카 2억5천만명, 물부족 허덕
  • 정우택 편집위원
  • 입력 2007-12-18 09:16
  • 승인 2007.12.18 09:16
  • 호수 36
  • 1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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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위험수위
지난 11월 17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 (IPCC) 27차 총회에선 지구온도가 2도 오르면 인류에게 대재앙이 올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1900년 이래 지구의 평균온도는 0.8도, 해수면은 10~20cm 올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산업혁명 이래 3분의 1쯤 늘어났고 현재는 6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간이 방출한 온실 가스는 1970~2004년 사이에 70%가 늘었다. 2100년 지구표면의 평균온도는 1999년을 기준으로 1.1~6.4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IPCC보고서는 지구의 평균온도가 1.5~2.5도 상승할 경우 지구상에 있는 30%의 식물과 동물이 멸종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아프리카는 2020년까지 적게는 7500만 명, 많게는 2억 5000만 명이 물 부족에 부딪힐 것으로 우려했다.

IPCC보고서는 온난화를 막기 위해선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수준이 떨어지기 시작해야 하며 2050년엔 2000년의 50% 정도가 돼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고 개발도상국의 공장에서 계속 연기가 나는 한 온실가스 줄이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한편 온실가스를 줄이자고 회의를 하면서 1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여
기서 나온 온실가스가 그렇게 많다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회의(UNFCCC)엔 190개 국 정부관리와 비정부기구(NGO) 회원 등 1만여 명이 참가했는데 이들로 인해 10만t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는 것.

AP통신은 환경운동가 크리스 구달씨 말을 인용, 1만 명이 이용하는 항공기와 참가자들이 묵는 호텔의 에어컨가동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양이 자그마치 10만t이나 된다고 밝혔다. 이는 인구 1000만 명의 아프리카차드가 1년 동안 내뿜는 양과 같다는 계산이다.

발리 UNFCCC는 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고, 참가들은 5성급 호텔에 묵었다. 항공기의 경우 이들을 수송하기 위해 수백편이 뜨고 내렸다. 항공기의 운항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이 문제된 것이다. 이들이 묵은 호텔은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해야 하므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나온다.

발리회의는 미국과 개도국 의견이 많이 달랐다. 미국은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중국은 서방선진국들이 온실가스배출을 줄이는 청정기술을 개도국에 이전해야 한다고 맞섰다.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도록 제안했으나 일본은 온실가스의 강제적 감축에 반대하는 미국 입장을 지지했다.

물론 환경단체 비난이 있었다. 일본은 1997년 쿄토의정서 채택에 앞장섰다.

일본은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있어 모든 나라가 합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온실가스 감축에 소극적
인 미국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정우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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