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출신, 화랑 사장, 변호사, 출판사 사장 다양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육영순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양숙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희호 여사, 이명박 대통령의 김윤옥 여사 등 유명 정치인들의 배우자로 사는 그들은 정치인들만큼이나 유명세와 보이지 않는 파워를 누린다. 국회의원들 배우자 역시 마찬가지다. 40~50대가 주축인 국회의원들은 70~80년대 고시출신, 대한민국 일류대를 나온 인사들로 배우자 또한 재력과 능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국회 의정활동에 있어 배우자의 직업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에 본지는 지령 800호를 맞이해 기념특집으로 1탄 한나라당-배우자편을 시작으로 2탄 민주당편 3탄 정치인 2세들의 부침, 4탄 정재개 혼맥 등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오늘날 어떻게 살고 있는 지를 조명한다. 그 첫 번째로 국회의원 배우자들을 알아봤다.
국회의원 배우자를 알아보는 중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계경 전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의 독특한 집안 내력 때문이었다. 이 전 의원의 언니는 춘천에 소재한 남이섬의 주인이고 여동생은 보광 휘닉스 파크 사장의 부인으로 재벌가 이상가는 대부호 집안이었다. 보광휘닉스 파크의 경우 삼성 이건희-홍라희 아들이 운영하고 있어 삼성가와 연관돼 있다. 이 전 의원의 시아주머니(남편의 형)는 내무부 시절 국방부장관출신이고 더 올라가면 일제시대에는 정승판사까지 지낸 전통 양반집 집안이었다.
이 전 의원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의 배우자 집안이 ‘보통’ 이상인 국회의원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고인이 된 5선의 김진재 전 한나라당 부총재의 아들인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의 경우 현 한승수 총리의 사위다. 한 총리는 부인 홍소자씨와 사이에 아들 한상준씨와 딸 상은씨를 낳았다. 상은씨의 남편이 김 의원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한 총리의 부인인 홍소자씨는 고 육영수 여사의 큰 언니 육인순 여사의 딸로 박근혜 전 대표와 먼 친인척인 셈이다. 한 총리는 박 전 대표의 이종사촌 형부가 되는 셈이다.
또한 아들 상준씨는 유드니 회사 대표 이화영(57)씨의 딸인 이희현씨와 결혼했는데, 이씨는 전 동양제철화학그룹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의 삼남이다. 김 의원이 동일고무벨트 대표라는 점에서 동양제철과 동일고무 기업이 인척 회사가 된 셈이다.
고 김진재 아들
김세연 의원 박근혜와 친인척M
같은 당 홍정욱 의원의 부인은 정몽준 최고위원의 조카사위다. 정 최고위의 장인인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둘째딸 김영숙씨의 남편이 손명원씨인데 차녀 손정희씨의 남편이 홍 의원이다. 손씨는 스카위웍스 솔류션코리아의 고문으로 현대미포 사장, 쌍용 자동차 사장 등을 역임했고 그의 부친은 손원일 전 국방부장관이다. 홍 의원에게 정 최고는 처 이모부가 되는 셈이다.
또한 심재철 의원의 배우자는 명륜당 출판사 사장이고 전여옥 의원은 KBS PD, YTN 출신의 김영우 의원의 경우 부인이 중앙일보 현직 기자다. 판사 출신의 전 대변인 출신 나경원 의원은 배우자는 변호사이고 현직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윤선 의원의 남편의 경우 법무법인 김&장에 근무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과 변호사 출신끼리 백년가약을 맺은 셈이다.
한편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가 배우자로 같은 직종에 근무해 눈길을 모으는 부부도 있다. 바로 권영세 의원과 박진 의원, 그리고 박형준 의원과 정두언 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권 의원과 박 의원은 같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박 의원이 3년 선배다. 여기에 부인들 역시 서울대 음대 출신의 선후배로 정치권에서 서로 비견되기 일쑤다.
또한 배우자 직업이 음악가로 두 배우자 모두 하프 연주자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특히 권 의원의 경우 배우자가 YS 정권 시절 유두제 청와대 총무수석의 딸로 YS와 친분이 남다르다는 후문이다. 한편 정두언 의원의 배우자는 화랑을 운영하고 있다. 강남에서 ‘이화익 화랑’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이 바로 정 의원의 배우자다. 박형준 의원의 부인 역시 화랑을 운영하고 있다. 한때 정 의원과 함께 강남에서 같은 건물에 화랑을 운영해 눈길을 모았다.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의 경우 현지식경제위전에 국토해양위에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박 의원의 배우자는 안산토박이로 최근 국회 공보 재산등록을 보면 특히 안산 단원구에만 대지와 전답으로 8,066.00㎡(2,400여평)을 갖고 있다. 공시지가로는 6억원대(2009년 3월17일 관보 게재 기준)이지만 훨씬 웃돌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여의도 골드 미스.미스터…
여성 의원이 남성보다 다수
국회의원이 특정 상임위에 근무하는 데 배우자가 해당 상임위 관련 사업을 하면서 눈총을 받는 국회의원도 존재한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손숙미 의원은 대한 영양사협회장 출신이지만 남편은 의사출신이다. 보건복지위가 의료관련 상임위로 의사, 약사 등 이해관계와 연관된 법을 다룬다는 점에서 약사협회측에서는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물론 본인들은 직무와 배우자의 직업과 무관하다고 하지만 세간의 이목은 싸늘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한편 국회의원들중 아직까지 싱글이거나 사별한 이후 혼자 살고 있는 정치인들도 있다. 한 마디로 여의도내 골드 미스이자 미스터인 사람들이다. 대표적인 싱글로는 1952년 생인 박근혜 전 대표가 있다.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1960년생)과 친박 연대의 1953년생인 송영선 의원 역시 아직 혼자 살고 있다. 이달곤 행자부 장관이 비례대표 의원에서 장관으로 발탁돼 승계 받은 이두아 의원(38) 역시 아직 결혼을 않했다.
민주당 강성종 의원은 1966년생으로 부인과 사별한 이후 혼자 살고 있는 상황이고 같은당 이석현 의원은(1950년생) 노총각이다. 민주당 조배숙 의원 역시 배우자와 헤어진 이후 홀로 살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유독 국회의원들 중 여성 의원들이 적잖이 혼자 살고 있음이 눈에 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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