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구성원들 담금질하며 노력해야 국회 위상 바로 서”

국회 사무처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공보관실. 이곳은 언론사를 상대로 한 대외 협력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국회 방송도 국회를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이 두 곳의 창설 멤버인 입법조사처 박수철 기획관리관은 “초창기만 해도 일반인들이 국회 사무처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몰랐다. 공보담당은 단순 업무가 고작이었다”며 당시 홍보 업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일요서울>은 박 기획관리관을 직접 만나 공보관실과 국회방송 창설 과정, 그간의 애환에 대해 알아봤다.
입법조사처 박수철 기획관리관은 발령받은 지 약 7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 업무 파악을 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제 2년이 채 안된 입법조사처는 올 해를 제2의 개청이라며 의욕적인 발돋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기획관리관은 “입법조사처는 2007년 11월에 개청됐다. 이제 제2의 개청이라 생각하며 본격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있는 동안 그 기반을 마련하는데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기획관리관은 1990년 입법고시 10회로 국회에 들어왔다. 첫 부임해서 맡은 일은 국회 사무처 법제담당관실 사무관이었다. 당시만 해도 사무처내에 법제담당관실이 소속돼 있었다. 이후에는 총무과 공보담당을 맡았다.
박 기획관리관은 “당시만 해도 공보과가 따로 없었다. 국회가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한다는 개념이 없었다. 당시 공보담당이 하는 일은 단순 업무인 기자증 발급과 기자실 관리가 전부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박 기획관리관은 대한민국 국회에 공보관실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보업무를 맡으면서 공보관실 개설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다.
박 기획관리관은 “당시만 해도 일반인들이 국회 사무처가 어떤 곳인지 대부분 알지 못했다. 한 번은 동료가 맞선을 보는 자리에서 국회 사무처에서 일한다고 말했다가 맞선녀가 ‘국회 사무처가 뭐하는 곳이냐’며 되물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이만큼 국회 사무처에 대한 홍보가 없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새로 들어오는 후배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국회 사무처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공보관실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다고 한다. 결국 박 기획관리관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공보관실이 개청됐다. 이와 함께 가장 애착이 가는 곳은 또 있다. 바로 국회방송이다.
박 기획관리관은 “국회방송의 경우 괜히 조직만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반대가 많았다.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설득과 이해를 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럴 때마다 부하직원들과 함께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나라는 자책감이 들었다. 그러나 국회방송은 꼭 필요한 조직이기때문에 개설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입법조사처의 도약에 일조하고파
하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고 한다. 특히 국회는 부서, 구성원들끼리 경쟁이 적어 어느 한곳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 하고 스스로를 더욱 담금질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박 기획관리관은 “행정부나 지자체 공무원들과 비교했을 때 부서 간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를 없애기 위해 개개인 스스로가 담금질을 해야 하는데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신을 위해서도 또한 조직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국회 구성원들이 그렇게 안주하는 순간 국회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말 중 하루는 꼭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박 기획관리관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 자신이 있는 동안 입법조사처가 조금이라도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입법조사처에서 내가 있는 동안 좋은 흔적을 남기고 싶다.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신뢰 받을수 있도록 하는데 입법조사처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현재 겸무를 보고 있는 헌법연구자문위원회의 연구 결과 보고서가 추후 헌법 개정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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