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갑부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인 빌 게이츠가 우주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화제다. 러시아 우주인 표도르 유르치킨은 최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빌 게이츠가 우주여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13일간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찰스 시모니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ISS에 전했다. 유르치킨은 ISS와의 비디오 화면을 이용한 대화에서 빌 게이츠가 우주여행을 준비 중이라고 찰스 시모니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유르치킨은 다음엔 누구인가가 우주선에서 빌 게이츠와 함께 있을 것이며 ‘이것은 엄청난 놀라움’이라고 전했다. 우주인으로서도 큰 영광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우주여행 전문 로스코스모스의 이고르 파나린 대변인은 아직 빌 게이츠로부터 정식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빌 게이츠가 우주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를 충분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의 우주여행은 단순한 구경이나 즐기기 위한 여행으로 보면 안 된다. 먼저 우주여행을 다녀온 찰스 시모니가 누구인지부터 알면 궁금증이 풀린다. 찰스 시모니는 헝가리 출신 미국인으로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찰스 시모니는 빌 게이츠가 회장으로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MS워드 개발에 참여, 억만장자가 된 사람이다. 빌 게이츠와 찰스 시모니는 서로를 잘 아는 것은 물론, 아주 친근한 사이면서 최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빌 게이츠가 우주여행 계획을 밝힌 것도 찰스 시모니를 통해서다.
빌 게이츠의 경우 자신이 직접 우주 여행계획을 밝힐 수도 있고, 홍보팀을 통해 밝힐 수도 있지만 찰스 시모니를 통해 밝혔다. 이는 둘이서 우주여행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찰스 시모니가 먼저 우주여행을 다녀온 뒤 빌 게이츠가 우주여행에 나서는 것으로 얘기됐다고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우주여행에 대해 우주를 대상으로 한 사업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건 단순히 빌 게이츠가 우주로 여행을 떠단다는 것이 아니다. 과연 그가 우주에서 무엇을 구상하고 지구로 돌아올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빌 게이츠가 돈만 쓰는 억만장자가 아니라 머리를 쓰는 갑부라서 더욱 그렇다.
세계 최고의 SW전문가, 세계 최고의 갑부답게 세계 최고의 사업을 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우주여행을 통해 SW를 앞서는 새 사업을 구상할 것이다. SW로 세상 컴퓨터를 쥐고 있으니 이젠 더 큰 것을 손안에 넣을 만한 구상을 할 것이다. 여기서 더 큰 것은 아마도 우주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구상에서 SW나 통신 등을 빼고 나면 빌 게이츠가 생명을 바칠 만 한 사업은 특별히 없다. 그래서 그는 지구와 우주를 잇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그의 사업 수완을 볼 때 충분히 해내고도 남는다. 돈· 기술·아디이어가 있겠다, 더 이상 못할게 없을 것이다.
그가 할 수 있는 사업은 현재로선 우주여행사업이다. 지구와 우주를 상대로 사업을 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우주여행사업을 세계에서 가장 크게 할 수도 있고, 우주정보를 지구상에 팔아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빌 게이츠는 5백60억 달러의 엄청난 돈을 갖고 있어 SW에 버금가는 사업이 있다면 투자에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NASA기지를 이용하거나 우주여행센터를 세워 추진할 수도 있다.
SW로 세계를 지배한 빌 게이츠, 그는 이제 더 이상 지구상에서 SW로 제왕노릇 하는데 실증을 느꼈을 것이다. 좁은 땅덩어리가 아닌, 우주에서 미래 사업, SW를 대체할 만한 사업을 찾고 싶었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빌 게이츠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우주가 그의 무대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가 어떤 꿈을 꾸고 우주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지구로 돌아와서 어떤 사업을 펼칠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우주여행 비용은 얼마나 드나?
우주여행 비용이 수천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로 줄어든다.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인 리처드 브랜슨은 20만 달러(약 2억원)에 99분간 우주를 여행하는 상품을 2009년부터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브랜슨이 세운 버진 캘럭틱사는 스페치스십투라는 우주왕복선을 통해 승객 4명을 태우고 지구상공 75마일까지 올라갔다가 대기권 밖에서 10분 머무르면서 우주를 체험한다는 것. 값싼 여행상품이 나오자 2백여명이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억만장자 찰스 시모니의 경우 13일 동안 우주여행을 했다. 쓴 비용은 우리 돈으로 따져 2백32억원. 시모니의 경우 ISS에 머물면서 여행을 즐겼기 때문에 비쌀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스페이스 어드벤처사는 5년 뒤쯤이면 달나라관광이 1억원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 어드벤처사의 크리스 패러네타 부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설명하고 여러 명이 달나라여행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달나라여행엔 최신 소유즈우주선 또는 ISS에서 조립한 우주선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예상 여행기간은 7~10일이 될 전망이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과 유럽 선진국들은 달기지 건설 준비에 열심이다.
##우주여행 누가 꿈꾸고 있나?
세계 최고 갑부 빌 게이츠,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교수, 할리우드의 미녀 팰리스 힐튼 등 유명 인사들이 우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우주여행이 세계적 갑부와 유명 인사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보이지만 보통 사람에게도 차례가 올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권세와 부의 상징이었던 핸드폰이 초등학교 학생들 목에 걸려 있는 것과 같다.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이 빌 게이츠다. 그는 여행계획을 ISS측에 전했다.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우선권이 주어질 전망이다. 그가 여행하면 세계가 흥분할 것이다. MS워드보다 더 훌륭한 사업아이디어를 갖고 돌아올 것이다. 그가 머리만 식히고 눈요기만 하고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물리학자인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스티븐 호킹 교수도 최근 컴퓨터 합성기를 통한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는 ‘우주로 가는 것’ 이라고 밝혀 우주여행을 꿈꾸고 있음을 밝혔다.
루게릭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호킹 교수의 우주여행은 정상인은 물론 세계 장애자에게도 큰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 분명하다.
호킹 교수는 최근 BBC방송의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인류가 살아남으려면 태양계 밖의 다른 행성에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하나의 행성, 지구에 한정돼 있으면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것이다. 호킹 교수는 태양계엔 지구와 같은 행성이 없어 정착촌을 지을 곳을 부지런히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우주여행이 이뤄진다면 세계 최고의 물리학자 눈에 비친 우주 모습은 어떨까.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전혀 새로운 이론이 탄생할 수도 있고 기존의 이론을 뒤집는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할리우드의 ‘가십 메이커’ 패리스 힐튼(25)도 우주여행을 예약해 놓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패리스 힐튼은 영국 버진그룹의 스페이스십투 우주왕복선을 이용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19만5천 달러(약 1억9천만원)을 냈다.
LA출신의 억만장자 에드워드 로스키의 경우 우주에 가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라며 예약했다. 부자들만 꿈 꿀 수 있는 우주여행, 하지만 보통사람도 꿈 꿀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이다. 전문가들은 10년 내 우주여행이 보편화되면 만리장성을 방문하는 것만큼이나 쉬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억만 장자의 우주여행
찰스 시모니. 58세의 미국 억만장자. 가장 최근에 우주여행을 다녀온 인물이다. 지난 4월 7일 우주여행에 나선지 13일 만에 러시아인 미하일 튜린, 미국인 미구엘 로페스-알레그리아 등 ISS승무원 두 명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무사히 돌아왔다.
찰스 시모니는 5번째 민간우주인으로 기록됐다. 이번 우주여행경비는 2,500만 달러(약 232억원). 날수로 계산하면 하루에 18억원을 들인 셈이다. 한 시간에 7,500만원, 1분에 125만원, 1초엔 2만833원이 들었다. 쓴 비용을 임금과 비교하면 더 재미있다.
그는 1시간에 대기업 부장의 연봉, 1분에 중소기업의 신입 사원의 한 달 봉급, 1초에 대학생들의 하루 아르바이트비용을 냈다. 과연 억만장자다운 여행이었다. 누구나 꿈꾸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게 바로 우주여행이다. 찰스 시모니는 헝가리 출신으로 마이트로소프트사에서 워드 등의 개
발에 참여해 큰돈을 벌었다. MS사에 근무해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와도 절친한 사이다. 그는 빌 게이츠가 우주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ISS에 전한 사람이기도 하다.
정우택 편집위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