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호 순위 뒤집어질까?
세계 최고 부호 순위 뒤집어질까?
  • 정우택 편집위원 
  • 입력 2007-05-07 16:09
  • 승인 2007.05.07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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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세계 부호 판도
세계 최고 부호 3인방인 빌 게이츠, 카를로스 슬림, 워런 버핏. 그들의 ‘재산 늘리기’ 싸움이 심상치 않다. 어떻게든 1위를 지키려는 부호와 그 자리에 한번 오르겠다는 추격자들 간의 힘겨루기가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4월을 기준으로 세계 최고 갑부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미국의 빌 게이츠 재산은 560억 달러,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은 531억 달러로 2위, 마이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미국의 투자가 워런 버핏은 52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1위와 2위 차이가 29억 달러, 2위와 3위 차이가 9억 달러다. 29억 달러나 9억 달러는 이들 부호들에게는 결코 큰 액수가 아니다. 빌 게이츠로 볼 때는 늘 추격당할 수 있는 위험한 숫자이고 카를로스 슬림이나 워런 버핏에겐 사업만 하나 잘 되든지, 주식가격이 어느 정도만 오르면 단번에 역전시킬 수 있는 액수다. 역전 가능한 행운의 숫자가 될 수도 있다.



지난 1년 동안 이들 3인방이 얼마나 재산을 늘렸는지를 보면 어느 정도 싸움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싸움의 결과, 순위가 어떻게 바뀔지를 본다는 것이 아니라 싸움이 얼마나 치열할지를 생각하면 좋겠다.

빌 게이츠 재산은 지난해 500억 달러에서 560억 달러로 60억 달러 불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두를 지켜 13년째 세계 최고 갑부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13년째 선두를 지키고 있어 튼튼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2위로 뛰어 오른 카를로스 슬림은 지난해 3백억 달러로 3위였는데 올해 231억 달러가 늘어 29억 달러 차이로 빌 게이츠를 바짝 뒤쫓고 있다. 1년에 231억원이나 늘린 그가 올해 몇 십 억원을 불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울지 모른다.

3위에 오른 워런 버핏은 지난해 420억 달러에서 올해 524억 달러로 늘렸다. 투자의 귀재인 그가 어디에 얼마만큼 투자해서 얼마를 벌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그의 머릿속에 그림이 있을 뿐이다.

통계상으로는 빌 게이츠가 한해 60억 달러를 늘렸고 카를로스 슬림은 231억 달러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워런 버핏도 자그마치 104억 달러나 재산을 불렸다.

이렇게 볼 때 내년에는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다. 빌 게이츠의 MS 사업이 올해보다 엄청나게 호황을 누리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1위를 빼앗길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카를로스 슬림은 통신 뿐 아니라 건설, 타이어, 담배, 석유 전기, 자동차, 보험, 은행 등 전 사업을 두루 펼치고 있어 주가가 크게 떨어지거나 경제상황이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세계 최고 갑부의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 지금쯤 그런 야망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멕시코 사람으로 어떻게 해서든지 미국의 빌 게이츠를 누르고 ‘세계 최고 갑부’ 소리를 듣고 싶을 것이다.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게 분명하다. 자신의 이름도 세계에 알리면서 미국보다 턱없이 못 사는 멕시코에 기쁨을 안겨줄 야망을 품을 것이다.

워런 버핏도 호락호락한 인물은 아니다. 증권, 펀드 등 투자 도사인 그에게도 올 한 해 동안 시장상황만 좋다면 세계 최고 갑부의 야망을 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멕시코의 카롤로스 슬림이 통신주식 가격이 올라 세계 2위의 갑부가 된 것처럼 워런 버핏도 투자만 성공하면 얼마든지 뒤집기를 할 만하다. 결국 이들 3인방이 내년 이맘때 어떤 모습으로, 어떤 순위로 언론에 얼굴을 내밀지는 그들의 노력보다도 국제경제와 증시 등에 달려 있다. 증시와 시장이 좋으면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결과도 재미있을 것이라는 게 사람들 생각이다. 1년 뒤 이들 3인방 중 누가 세계의 최고 부호로 등장할지는 본인은 물론 지구촌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세계 최고 재벌 3인방 재산 내역

부호도 부호 나름이다. 또 지역 나름이다. 포브스가 최근 내놓은 2007년 세계 갑부 자료에 따르면 북미의 최고 갑부와 중동의 최고 갑부 사이에 재산이 거의 3배나 차이난다.

빌 게이츠 재산은 560억 달러. 반면 중동의 최고 갑부인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 재산은 203억 달러였다. 357억 달러 차이를 보였다. 시골부자가 서울에 오면 재산 순위가 뚝 떨어지는 것과 같다.

빌 게이츠는 13년째 세계에서 가장 부자이므로 일단 제외시켜 놓고 대륙별 최고 부자를 보는 것은 흥미롭다.

빌 게이츠를 뺀 지역별 최고 부호의 순위는 남미, 북미, 유럽, 아시아, 중동이다.

남미의 최고 재벌은 통신주가 올라 재미를 본 카를로스 슬림으로 그의 재산은 531억 달러나 된다.

또 북미의 최고 재벌(빌 게이츠를 빼고서)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으로 524억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다. 지난해(420억 달러)보다 104억 달러가 불었다. 유럽지역 갑부는 스웨덴의 잉그바르 캄프라드. 재산이 330억 달러나 된다. 지난해(280억 달러)보다 50억 달러가 늘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철강재벌 라크슈미 미탈이 최고 부자로 나타났다. 총재산은 320억 달러.

이는 지난해 235억 달러보다 85억 달러가 는 것이다. 세계적 철강 산업 호황으로 재미를 본 것.

중동지역 갑부 알왈리드 사우디왕자는 203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200억 달러를 가지고 있었으니 3억 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다른 재벌들이 수십억 달러가 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3억 달러는 우리 돈으로 약 3,000억원에 해당된다.

수십억, 수백억 달러 얘기가 오가서 그렇지 3,000억원이 얼마나 많은 돈인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이같은 차이는 대륙별 최고 갑부의 능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단지 그들이 살고, 사업을 하는 지역의 전체적 부가 차이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번 부호, 가장 많이 줄어든 부호

세계의 재벌 1위부터 10위까지를 대상으로 누가 얼마나 벌었고 누구의 재산이 줄었는지를 따져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거의 모든 부호들이
재산을 크게 불렸지만 수십억 달러가 줄어든 사람도 있다.

먼저 가장 많이 번 사람은 멕시코의 카롤로스 슬림. 지난해 300억 달러에서 531억 달러로 231억 달러가 는 것이다. 이는 통신주가 15% 이상 폭등했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슬림은 어느 날 자고 나니 돈이 231억 달러나 늘어 깜짝 놀랐다고 한다.

만일 반대로 주가가 어느 순간 떨어진다면 그가 벌어들인 돈도 크게 줄 것이다. 그래서 주가가 최고로 올랐던 지난 4월 초를 기준으로 기사를 읽으면 된다. 주가에 따라 부자순서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워런 버핏도 2위에서 3위로 순위가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해 104억 달러의 재산이 증가했다. 그는 지금 자신의 기업을 맡아서 운영할 후계자를 찾고 있다. 과연 어떤 인물을 선택할지 큰 관심이 아닐 수 없다.

6위를 기록한 미국의 앨런 애덜슨도 104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그는 161억 달러였던 재산을 1년 사이 265억 달러로 만들었다. 재산랭킹도 14위에서 6위로 껑충 뛰었다. 아시아의 최고 재벌인 인도의 라크슈미 미탈도 85억 달러의 재산을 늘려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인도재벌이 일본, 중국,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 부자라는 것은 흥미롭다.

스웨덴의 잉그바르 캄프라트가 280억 달러에서 330억 달러로 50억 달러를 늘렸다. 프랑스의 베르나르 아르노는 210억 달러인 재산을 2백60억 달러로 불리는데 성공했다.

홍콩의 최고 부자인 리카싱 역시 재산이 1백88억 달러에서 230억 달러로 늘렸다.

캐나다에 있는 허스키에너지가 재미를 보는 덕분에 재산을 크게 불릴 수 있었다.

하지만 재산이 줄어든 재벌도 있다. 미국이 폴 앨런은 220억 달러이던 재산이 180억 달러로 줄었다. 재산 랭킹도 6위에서 19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폴 앨런은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 소프트의 공동개발자인데 왜 이렇게 추락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지난해 그의 재산이
과대 평가됐기 때문이란 말이 있다.

정우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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