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국민성공실천연합’ 친박, ‘근혜 동산’ 뭉치나
친이 ‘국민성공실천연합’ 친박, ‘근혜 동산’ 뭉치나
  • 홍준철 기자
  • 입력 2009-08-18 09:41
  • 승인 2009.08.18 09:41
  • 호수 799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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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재집권, 친이+친박+팬클럽 ‘통합’ 움직임
서울 용산구 후암동 갈월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미니홈피 800만 방문자 기념봉사활동으로 제안된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한 사랑의 나눔 김장담그기 행사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박근혜 전 대표 얼굴에 묻은 고춧가루를 닦아주고 있다.

한나라당 외곽조직을 중심으로 친이, 친박 통합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 탄생에 일조한 외곽조직인 국민성공실천연합(이하 국실련 이영수 회장)이 지난 8월초 워크샵에서 친박 팬클럽인 근혜 동산(김주복 회장) 대표를 초청했다. 한나라당 재집권을 위해 당내 대권주자의 팬클럽에 대한 통합 움직임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국실련의 초청을 받은 근혜동산 대표는 그 뜻에 긍정적이었지만 참석하지는 않았다.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소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이 진영의 박근혜 팬클럽에 대한 통합 시도는 계속될 조짐이다. 이명박 정권의 성공이 박근혜 전 대표의 차기 집권에 발판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지만 다분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분열을 막자는 분위기 역시 엿보이는 대목이다.

박창달 자유총연맹 회장이 몸 담고 있었던 국민성공실천연합(이하 국실련)이 친이 친박 팬클럽 통합에 나섰다. 국실련은 한나라당 당원.대의원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이명박 정권이 출범하는데 일조한 외곽조직이다. 이런 조직구성 특성으로 인해 이명박 정권의 성공이 집권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차기 정권 재창출에 대한 의욕이 남다르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정권 재창을 위해선 박 전 대표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는 게 국실련의 입장이다. 이영수 국실련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 8월초 워크셥에 근혜 동산 대표 김주복 회장과 김경회 부회장을 초청했다”며 “이명박 정권 성공이 박근혜 전 대표의 차기 집권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함께 하자는 뜻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근혜 동산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 배경관련 이 회장은 “근혜 동산 회원들중에 강경파가 존재하고 정치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막판 불참했다”며 “하지만 근혜 동산 발대식에 우리가 참석했고 우리 조직에도 친박 인사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친이 조직과 친박 조직의 연대는 성사될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특히 국실련은 이번 워크셥을 통해 공동 대표로 친이, 친박, 정몽준, 중립의원을 공동대표로 세우면서 친이 친박 외곽조직의 통합 의지를 직접적으로 표했다. 8명의 공동 대표중에 친박 인사로는 이한성, 김선동, 이종혁 의원이 임명됐고 친이로는 배은희, 정옥임, 박준선, 강석호 의원, 친MJ 의원으로는 신영수 의원이 공동대표로 선정했다.


친이·친박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뭉쳐야…하지만

근혜 동산 대표 김주복 회장은 이와 관련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자칫 팬클럽의 순수성이 정치적으로 훼손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궁극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차기 집권을 위해선 친이, 친박 외곽조직이 뭉쳐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회장은 “국실련에서 초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갈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참석하는 것이 좋겠지만 아직 창립한지 얼마 안되고 외연 확대가 안된 상황에서 친이 조직의 큰 오프라인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회원들의 오해를 살 소지가 있었다”며 “그러나 친이 친박 외곽조직이 차기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팬클럽인 ‘호박가족’의 박근혜 팬클럽 통합 시도 또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회장은 “박 전 대표가 직접 관여하는 조직이지만 근혜사랑과 통합 하려고 했다가 안됐다”며 “친박 팬클럽의 통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근혜동산은 지난 8.15 기념 행사에서 대규모 행사를 가진 이후 오는 10.26일 박정희 서거일을 맞이해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창립 1주년이 되는 11월16일에는 회원 20만명을 주축으로 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호박가족의 임산 대표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친박 팬클럽의 통합을 시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잘 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내부적으로 회원수가 급증하고 있어 긍정적인 상황이다”고 통합이 금명간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그는 “친박 팬클럽의 통합은 친박의 대표적인 인사인 김재원 전 의원이 적극 지원하고 있고 박 전 대표 역시 같은 뜻”이라고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한편 그는 친이 외곽조직과 친박 팬클럽간 통합관련 “일반적인 팬클럽 차원에서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며 “붉은 악마도 아니고 작전 지시로 움직여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그는 “근혜 동산이 규모가 큰 조직이 아니라는 점에서 움직임에 크게 신경을 안쓴다”며 “우리는 한나라당의 성공이 박근혜 전 대표의 성공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호박가족-근혜동산-박사모… 몸집 키우기 ‘올인’

나아가 친이 국실련의 통합 제안에 대해서 의구심을 표출했다. 임 대표는 “다분히 정치적인 행위다”며 “논의 자체도 문제지만 설령 박 대표님에게 도움이 된다고 할지라도 방식이 아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호박가족은 오는 9월 중순경 회원 1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가질 예정이며 이 자리에는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호박가족은 10월 강릉 재보선 선거에서 심재엽 전 의원 출마를 지지한 박 전 대표의 의사에 따라 자원 봉사자로 대거 참석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박희태 대표가 출마 의지를 굳힌 경남 양산의 경우 친박 유재명 후보가 존재하지만 박 전 대표가 아직 지지 여부를 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박가족은 8.15 광복절 기념식이 열리는 현충원에 참석했고 10월26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 기념행사 그리고 박 전 대표와 함께 연말에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 역시 친이 외곽조직인 국실련과 친박 팬클럽의 통합관련 ‘때가 이르며 아직은 성사될 공산이 낮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 회장은 “국실련은 이재오-박창달 전 의원이 거느리는 조직이 아니냐”며 “이재오와 손을 잡겠다는 것은 박 전 대표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 친이계와 통합은 진정성이 중요한데 상대가 정치적 이익을 취하기위한 제스처라면 더욱 더 안된다”며 “박 전 대표가 결정한 이후에 해야지 팬클럽 차원에서 취할 자세는 아니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그 역시 박 전 대표 대통령 만들기라는 측면에서 궁극적으로 방향은 맞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정 회장은 호박 가족에서 박근혜 팬클럽 통합시도에 더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은 “호박가족의 통합은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며 “박사모가 문호개방하는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있지만 호박가족에 흡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팬클럽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세력을 통합하는 것은 가야할 길이 아니다”며 “차라리 박사모에 가입하라”고 주장했다. 박사모는 8.15 기념식관련 현충원에 참석한 이후 올림픽경기장으로 이동해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나아가 10.26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날에는 구미 생가에서 대규모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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