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도쿄 피랍 생환 36주년인 13일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6층 예배실에서 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환 36주년 감사와 쾌유 기원 미사'가 열렸다.

함선웅 신부는 이날 미사에서 "1973년 납치된 후 살아서 돌아온 김 전 대통령의 생환 36주년을 맞이해 13일에 미사 봉헌을 해 뜻 깊다"며 "오늘은 특히 중환자실에서 투병 중인 김 전 대통령의 건강회복도 함께 기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1973년 당시 김 전 대통령이 눈이 가려진 채 동해 바다위에 던져지려할 때 '저 자신이 아닌 겨레를 위해 할 일이 있으니 살려달라'고 기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때 일을 되새기며 1973년도 생환의 기적과 감동이 우리의 기도를 통해 재현될 수 있도록 하늘을 향해 간절히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이희호 여사와 아들 홍업, 홍걸씨, 며느리와 손자 등 가족을 비롯해 무소속 정동영 의원,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김원기 전 국회의장, 민주당 천정배 의원, 권노갑 전 고문,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와 전인철 전 비서실장, 정세현 전 통일부·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함세웅, 김병삼, 전종훈, 문정현 신부 등이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에서 피랍된 후 납치 5일 만인 13일 서울 동교동 자택에서 발견, 생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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