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측근 비리 ‘또 터졌다’
MB 측근 비리 ‘또 터졌다’
  • 인상준 기자
  • 입력 2009-08-11 09:40
  • 승인 2009.08.11 09:40
  • 호수 798
  • 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씨 9억원 사기 혐의 구속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가 또 터졌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사건과 관련해 천신일 세중나모회장이 연루 의혹을 받은데 이어 지난 대선 당시 특보를 지낸 것으로 알려진 김모씨가 사기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청와대 실세와 친분이 있다고 속여 피해자들에게 9억 원대 사기를 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김씨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캠프에서 일했으나 요직에 발탁되지 않았던 일부 인사들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벌인 것으로 알려진 사기사건 전모를 알아본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특보를 지낸 인사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3부(부장 양근복)는 여권 고위 관계자와 친밀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속여 9억 1000만원을 투자 받고 이를 개인 채무 변제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S산업 대표 김씨를 구속했다. 특히 김씨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 정책특보를 지냈던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 실세와의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5월 서초구 방배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자자들에게 “지난 대선에서 일등공신이었기 때문에 내가 하는 사업을 한나라당과 청와대 실세가 도와주기로 했다. 최근 서울시와 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 우리 회사 보도블럭을 도로에 깔기로 했다”고 속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말에 속아 피해자 허모씨는 5억 7000만원, 정모씨는 1억 2000만원을 김씨에게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에 구속된 김씨는 지난 해 말 3000억원대 금융사기 사건에서도 거론됐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해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3000억원의 금융사기사건으로 재판중인 리처드 모건사 대표 곽 모씨와 이번에 구속된 김씨가 서로 동업관계에 있으며 이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 의원은 “주범으로 구속돼 재판중인 곽씨와 김씨는 동업관계에 있다. 불분명한 자금거래 내역과 사용처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또한 강 의원은 당시 수사에서 축소 은폐 의혹이 있다며 경찰과 검찰에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당시 <일요서울>은 곽씨와 김씨에 대한 금융사기사건 의혹기사(본지758참조)를 2차례에 걸쳐 보도하며 둘 사이의 관련 내용을 심층적으로 보도한바 있다.

특히 김씨가 대선 사조직이라는 의혹을 받았던 일월문화봉사회의 총재직을 수행했었던 것도 밝혀냈다.

김씨가 총재로 있던 일월문화봉사회는 2006년 3월 회원 15명으로 창설됐으며 리처드모건사의 간부들이 일월회의 주요 직책을 맡았다.

3000억원 금융사기사건을 담당했던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곽씨와 관련된 사건에서 김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피해자가 고소를 하지도 않았고 피해를 봤다는 피해자 진술도 없었다. 그래도 확인을 하기 위해 내사를 진행했지만 입증할 만한 증거 자료가 없어 수사가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거래내역 부분에 대해선 “4억여 원의 계좌이체 거래가 있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당사자들도 당시 거래 금액은 차용금 내지 법인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상당히 의심이 갔지만 배임이나 횡령, 사기와 관련 돼 입증을 하기 곤란했다”며 당시 수사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시각은 달랐다. 당시에도 김씨가 연루돼 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강기정 의원실 관계자는 “곽씨와 김씨가 함께 사업을 했던 것은 확실하며 관여했던 부분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선 김씨가 무죄가 된 것이 의아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MB의 대선특보까지 지냈던 측근 비리의혹이 제기되면서 MB정부의 도덕성에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재 김씨에 대한 구속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상준 기자]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