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총리론’ 급부상, 비서실장 ‘유임’

이명박 대통령이 나흘간의 휴가를 마치고 국정업무에 복귀했다. 청와대 및 정부 개각관련 정국 구상을 마치고 돌아온 이 대통령은 ‘근원적 처방’이 속도감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정쇄신 분위기에 발맞춰 여권에서는 청와대발 ‘소폭 개각’관련 ‘대폭 개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미 지난 5일 대폭 개각 및 정치인 입각을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이 발언뒤에는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박희태 당 대표가 10일 청와대 회동전 나온 발언으로 당과 최종 조율은 이날 결정됐다는 게 정설이다.
그동안 여의도에서는 정치인 입각설이 끊이질 않고 나왔다. 노동부 장관 홍준표, 기획재정부 장관 최경환, 국토해양부장관 신영수 의원과 류우익 전 비서실장, 법무부 장관 이범관, 문화관광부 장관 나경원, 정두언 등 자천타천으로 거론됐다.
나 의원의 미디어법 통과 일등 공신으로 이금래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던 여성부 장관에도 이름을 걸치고 있다. 정무장관이 신설될 경우 친박계의 김무성 의원과 권오을 전 의원, 충청권의 정진석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최근에는 9월 조기전대가 친박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이재오 전 의원이 정무장관, 비서실장 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청와대 비서진 역시 정동기 민정수석 후임으로 박만 변호사를 비롯해 권오을 정무수석, 윤진식 비서실장 등 내정설이 돌았고 대변인실과 홍보기획수석이 통합될 경우 박형준 홍보수석 내정설까지 확인되지 않은 각종 ‘설’이 정치권을 휩쓸었다.
무엇보다 각종 설의 백미는 차기 총리를 두고 나왔다. 충청권 연대를 위한 충청권 출신 총리 하마평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심대평 의원, 이완구 충남지사, 이원종 전 충북지사가 거론됐으며 지방선거 출마를 대비해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흘러나왔고 호남출신으로 전윤철 전 감사원장까지 다양하게 이름이 거론됐다.
여의도가 개각관련 소문이 무성한 반면 청와대에서는 “청와대 개편 및 개편 개각의 폭과 시기는 결정된 바 없다”는 게 공식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청와대에 정통한 한 인사들은 대폭 개각보다 소폭 개각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민정, 정무, 교육 등 2~3개 수석 교체가 예상되고 비서실장은 유임될 공산이 높다”며 “내각 역시 2~3개부처로 소폭 개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청와대에서는 비서실장의 유임으로 수석 교체 역시 소폭일수밖에 없고 개각 폭 역시 총리가 교체될 경우 장관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청와대에 정통한 한 인사는 “청와대가 개각 폭이나 시기, 규모, 정치인 입각 등 어느 것도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 기류는 민정수석 등 1~2개 수석 교체와 정치인 2~3명 입각으로 최대 6~7명 정도 수석과 장관이 교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관심사인 총리의 경우 최근 국세청장, 검찰총장 등 인선에서 보여주듯 ‘50대 총리론’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MB 인사가 ‘깜짝인사’로 철저하게 비밀로 진행되고 있어 차기 총리뿐만 아니라 장관 인선관련 누가 될지에 대해선 청와대뿐만 아니라 여의도조차 ‘감’을 잡지 못하고 있어 정치권은 8월 하순에 있을 인선관련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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