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이명박 대통령 3대 외곽 조직
다시 뛰는 이명박 대통령 3대 외곽 조직
  • 홍준철 기자
  • 입력 2009-08-04 12:24
  • 승인 2009.08.04 12:24
  • 호수 797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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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지방선거 승리위해 적극 나선다”
2007년 12월 19일 당선이 확정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김윤옥 여사가 지지세력에 둘러싸여 기쁨의 'V'자를 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맞이해 외곽 조직 역시 해체와 재정비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 박영준-김대식 두 인사가 이끌던 선진국민연대는 해체된 이후 진통 끝에 8월말 ‘동행 대한민국’으로 재탄생한다. 국민성공실천연합(이하 국실련) 역시 명예회장인 박창달 전 의원이 자유총연맹회장으로 임명된 이후 조직을 재정비해 8월초 대규모 회합의 장을 갖기로 했다. 김진홍 목사가 이끌던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사실상 해체상황이지만 민생경제연구원 발족을 통해 정부사업 수행기관으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자유주의진보연대를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3개단체는 이명박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이후 명확한 목표를 잡지 못하고 각종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정권의 성공을 위해 재차 신발끈을 동여메고 있다.

지난해 10월24일 구선진국민연대가 내부 분열로 해체된 이후 8개월만에 ‘동행 대한민국’으로 다시 태어났다. 대선전 463만명이라는 대규모 회원을 둔 거대 선진연대의 후신인 ‘동행 대한민국’은 7월30일자로 전국 16개시도지부 지부장을 임명하고 전국 263개지회장까지 인선을 마무리해 사실상 구 선진국민연대 면모를 갖췄다. 조직이 슬림화되고 회원수 역시 대폭 줄었지만 1만명 회원 조직은 더 강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8월29일에는 어린이 대공원내 돔 아트홀에서 ‘동행 대한민국 전국 발대식’을 갖고 전국에서 활동 중인 지부장, 지회장, 사무총장 등 간부급 3천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발대식에는 구선진연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며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 차관, 김대식 민주평통 사무총장 등 핵심 인사들도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선진연대 서울 사무총장을 지내고 서울시 지부장으로 임명된 최해붕 지부장은 “동행 대한민국이 선진국민연대 후신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대선 전 선진연대는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키는 게 지상최대 목표였다면 이제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대중적인 시민단체로 발돋움하기위해 정책비판과 홍보를 아울러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8월29일 대규모 발대식 박영준-김대식 참석

나아가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이명박 정권의 중간심판 성격으로 치러지는 만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최 지부장은 “성공하는 정부와 대통령을 만들고 차기 정권 승계를 위해 발 벗고 나설 예정”이라며 “지방선거에서 우호적인 결과를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회원들중에서 정치를 할려는 인사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출마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최근 청와대 및 공공기관에서 선진국민연대 출신들이 직을 독식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선진국민연대 차원에서 정부나 공공기관에 입성한 인사는 463만명 회원에 263개 지도자 숫자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동행 대한민국’에 출범과 아울러 박창달 자유총연맹 회장이 이끌던 국민성공실천연합(구 한국의 힘) 역시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대의원 및 당원 중심의 국실련은 그동안 구선진연대의 위세에 밀려 숨죽여 지내다 박 전 의원이 회원 65만명의 자유총연맹 수장에 임명되면서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영수 국실현 회장은 오는 8, 9일 이틀간 한탄강에서 전국간부 연수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연수회에는 500여명의 대의원들뿐만 아니라 국실련 출신 국회의원들이 다수 참석해 ‘행동하는 보수’, ‘한나라당의 나아갈 방향’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진행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참석 예정인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는 이범래, 이종혁, 신영수, 주광덕, 박준선, 정옥임, 김선동, 강석호 의원 등을 꼽았다.


국실련, “지방선거 나눠먹기식 가만 안있어”

무엇보다 이 회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가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포인트로 인식하고 친이 친박간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공정한 공천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 회장은 “더 이상 계파정치는 안된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공천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은 특정 계파가 이끌어 온 정당이 아닌 민초와 당원들의 힘으로 버틴 조직”이라며 “지난 총선과 같이 나눠먹기식 공천이 이뤄질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편 이 회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역할론을 내심 기대하기도 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당 대표 또한 이미 한 박 전 대표에게 조기 전당대회에 참석하라는 것은 박 전 대표나 당에게 모든 손해다”라며 “그러나 지방선거에서는 구원투수로 나서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이 회장은 말미에 “이제는 선진국민연내니 국실련이니 편 가르기 할 때가 아니라 하나가 돼서 이명박 대통령 성공을 위해 노력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선 2개 단체에 비해 조직면에서 떨어지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역시 내홍을 겪은 후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 5월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공식적인 해체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김진홍 목사가 사퇴하면서 와해된 상황이다. 변철환 민생경제연구소 원장은 “순수한 시민운동이냐 정치적 단체냐 논쟁 끝에 분열할 수밖에 없었다”며 “김 목사 역시 연구소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함께 정부사업 수행 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처지를 밝혔다. 그는 “정부 지원금으로 마이크로크래딧(서민을 위한 소액대출), 대학생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 운영 등 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 원장 역시 내년 지방선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 자유주의진보연합을 출범시킨 그는 “이 모임은 뉴라이트 전국연합 회원들중에서 정치 지향적이고 지방선거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 위주로 조직한 게 사실”이라며 “본격적으로 내년 지자체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한 외곽조직들이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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