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북한 한의학계, 김정일 국방위원장 1년 내 사망 예측
심층분석-북한 한의학계, 김정일 국방위원장 1년 내 사망 예측
  • 윤지환 기자
  • 입력 2009-07-21 09:44
  • 승인 2009.07.21 09:44
  • 호수 795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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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의학 남한보다 수준 월등히 높아 김정일 사망날짜 거의 정확
김정일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록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15일 밝혀졌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은 이날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가 기록영화 ‘누리에 빛나는 선군태양’ 제1부 ‘조선을 빛내이리’를 만들어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 기록영화는 “김 위원장이 비범한 예지와 특출한 영도예술, 정치실력과 고매한 풍모로 조국과 혁명, 시대와 인류 앞에 쌓아 올리신 영원불멸할 선군혁명 업적을 집대성해 다부작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생애에 대한 기록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는 사실은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크다. 북한이 지도자의 일대기를 기록영화로 남기는 것은 김일성 주석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한은 김 주석이 죽기 1년전 기록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기록영화 제작이 김 위원장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중앙통신과 중앙방송의 보도내용을 종합해 보면 김정일의 기록영화는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나눠 업적을 조명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나온 제 1부는 김 위원장의 출생부터 대학졸업까지 성장기를 다룬 것으로 보인다.

이 기록영화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대한 우상숭배를 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중앙방송은 “1942년 2월16일 혁명의 성산 백두산에서 전설적 빨찌산의 아들로 태어난 지도자동지가 혁명의 폭풍우 속에서 주체혁명 위업의 위대한 계승자로 성장했으며 총대로 내 나라, 내 조국을 만방에 빛내일 철석의 맹세를 다지신 데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영화가 북한군과 주민들에게 수령동지의 영광찬란한 선군혁명 역사와 업적을 더욱 깊이 체득하며 위대한 당의 영도 따라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봉화를 치켜들고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기 위한 총진군을 다그치도록 하는 데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중앙방송은 덧붙였다.


김정일 사망 임박 증거

북한이 김 위원장의 기록영화를 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특정인물의 기록영화를 제작한 인물은 김 주석이 전부다. 김 주석의 일대기식 기록영화인 ‘조국광복을 위하여'(20부작)는 그의 사망 한해전인 1993년부터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 김 위원장의 기록영화 제작도 그런 맥락에서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김 위원장의 기록영화 제작은 그의 사망임박설이 한참 불거지는 과정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구소련시절 모스크바에서 영화를 공부했다는 한 탈북자는 “북한이 김정일 일대기 형식의 기록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에 대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그의 사망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섣불리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고 앞서나가는 것을 경계했다. 북한 정보통으로 잘 알려진 ○○일보사의 한 간부는 “김정일의 기록영화제작은 이례적인 일이긴 하지만 김정일의 위독설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며 “체제의 내분을 막고 인민들의 구심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정일 1년 넘기지 못해

김 위원장의 기록영화를 놓고 추측이 분분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주치의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양방보다 한방 치료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북한의 한의학은 남한보다 수준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실험 과정도 까다롭고 한의학에 대한 연구도 오래전부터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최근 남한의 장비가 고급화 되고 인력이 늘면서 과거보다 수준격차는 좁아졌지만 아직 북한의 한의학 수준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북한 한의학을 접한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현재 중국에서 7년째 중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희성(38)씨는 북한 한방의학을 경험한 이들 중 한명이다. 김씨는 “수년전 학교에서 북한 한의학에 대해 배운 적 있다. 연구의 깊이는 물론이고 의학적 성과가 대단했다. 중국 교수도 북한 한의학의 독자적인 발전과 합리적인 이론정리를 높게 평가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북한의 한의학은 임상실험 기준이 한국보다 훨씬 까다롭다. 때문에 치료에 관한한 표본 환자 90%이상 치유율을 보이지 않으면 임상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한다. 그만큼 엄격하게 검증돼야만 치료행위가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북한 한의사들은 김 위원장이 1년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력이 그만큼 쇄진한 상태라는 것이다. 김 주석 사망 전에도 북한 한의사들이 1년 내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심지어 사망 시기까지 거의 정확하게 짚어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김 주석 사망 1년 전 기록영화를 촬영했고 이번에도 그런 과정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남한의 유명 역술인들 사이에선 김 위원장의 사망 시기 예측이 제각각이다.

관상을 보는 것으로 유명한 선학원의 김현남 원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사망은 아직 멀었다. 관상이나 지금의 혈색을 볼 때 4년 정도는 더 생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남 원장 역시 북한의 한의학을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건강을 돌보는 한의사들은 죽은 사람도 살려낼 정도라고 들었다. 말하자면 신의경지에 든 한의학의 대가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김 위원장이 아픈 사람이라고 하기엔 안색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굴지의 재벌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 역술인은 “김 위원장의 천명이 1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며 “1년 후 김 위원장의 신변에 큰 이상이 올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북한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다. 아마 이때 남한이 통일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언했다.

[윤지환 기자] jjh@dailysun.co.kr

윤지환 기자 jj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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