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별 정몽준-강재섭-이재오-김문수 연대
한나라당 안팎으로 반박근혜 전선이 구체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온건파이자 대통령의 형님인 이상득 의원이 정치 전면에서 후퇴해 친박과 가교 역할을 할 사람도 없어졌다. 대신 그동안 강경파로 불리는 이재오-정두언 등 다시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또한 친이 직계 48인회가 본격적으로 친위대를 자청하고 나선 이후 당내에서는 반박 전선이 북상중인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일단 지난 7월초에는 강재섭 계보로 알려진 동행 오찬에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K 의원이 동참했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대구가 텃밭인 강재섭 전 대표와 K 의원의 경우 박근혜 전 대표가 있는 한 ‘영원한 2인자’라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만남에 대해 의혹어린 시각을 보냈다.
또한 최근 이재오 전 의원의 당 복귀 흐름에 맞춰 정몽준-김문수 등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인사들이 회동 역시 심상치 않다. 이 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정적이고 정 최고와 김 지사는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전 의원과 뜻이 맞을 수 있다. 여기에 강재섭 전 대표까지 반박근혜 전선이 확대될 경우 당내에서 박 전 대표의 입지는 급격히 줄어들 공산이 높다.
이뿐만이 아니다. 개각 관련 ‘충청 총리론’이 설득력 있게 퍼지다 이회창 총재의 반발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박근혜 진영으로서는 지역적으로 충청도의 민심을 얻는 다면 박근혜 전 대표의 ‘대망론’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는 복안이다. 친박 진영에서도 이런 기류를 인정하고 있다. 친박 진영의 한 인사는 “당내 반박근혜 연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러나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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