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본청 직원들은 TV나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청문회 현장을 지켜보는가 하면, 앞으로 이어질 조직개편과 후속인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분주했다.
백 청장에 대한 투기의혹 등 민감한 질의가 진행될 때에는 답변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긴장이 고무되는 상황에서도 직원들은 인사청문회가 조용히 진행되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섣불리 백 청장에 대한 농담도 건네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국세청의 한 직원은 “인사청문회가 큰 문제없이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6개월간 수장 없이 나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수장의 등장으로 조직이 안정화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다른 한 직원은 “국세청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청장을 중심으로 조직이 움직여야 한다”며 “청문회가 소동 없이 마무리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위 임직원들의 반응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은 차후 빚어질 인선에 대한 토의로 분주했다. 백 신임총장의 인사스타일에 대한 평이 많았다. 하지만 모두들 뜻은 하나로 뭉쳤다. ‘개혁을 통한 국세청 쇄신’이다.
국세청의 한 국장은 “백 신임청장의 인품이 맑고 깨끗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인 만큼 앞으로 국세청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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