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판갈이 친노 신당 두 개 뜬다?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이후 친노 진영의 세불리기가 조직화되고 있는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참여정부 시절 ‘왕의 남자’로 알려진 천호선 전 대변인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친노 인사들의 결집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또한 발맞춰 ‘유시민 개혁신당’ 역시 부산.경남 지역에서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석권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이해찬 전 총리의 경우 당초 민주당 입당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이었지만 최근 입당을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말마저 나오고 있다. 친노 진영이 여의도 판갈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들어갔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이후 친노 진영이 분주하다. 친노 진영의 싱크탱크인 한국미래정치연구회는 최근 이재정 전 국회의원을 이사장으로 임명해 ‘노무현의 시대정신과 그 과제’라는 주제의 추모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해찬 전 총리의 ‘광장’과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등 정치연구단체 8곳이 공동주최했다. 토론회에는 함세웅 민주화운동 기념 사업회 이사장, 이재정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이사장,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참여정부 핵심 인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천호선 수도권, 유시민 PK 지역 각개전투
천 전 대변인의 경우에는 노 전 대통령 죽음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천 전 대변인의 한 지인은 “천 대변인은 진보진영을 결집시키기 위한 신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중심으로 반 보수진영을 한데 모으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천 전 대변인은 진보연대를 표방하면서 노회찬 진보신당과 함께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는 전언이다. 그러나 유시민 중심의 영남 개혁신당과는 별도로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친노 영남 신당과 차별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즉 유 전 의원이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유시민 개혁신당’을 만들어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후보를 내고 천 전 대변인은 수도권 친노 인사들을 중심으로 세를 결집해 지방선거에 참여 하겠다는 각개 전략인 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양자로 불리는 유 전 의원은 경남 김해을 출마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진영에서는 경남 김해 최철국 의원이 박연차 금품수수 의혹으로 의원직이 상실될 경우와 의원직 상실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최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로 출마해서라도 유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물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시민발 영남 개혁신당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이호철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송인배 전 시민사회수석 행정관, 이정호 시민사회수석 최인호 청와대 전 국내언론비서관 등이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허성무 전 민원제도혁신 비서관, 차성수 전 사회조정1비서관, 전해철 전 민정수석 등 범부산 친노파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 전 비서실장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 부산시장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최 전 비서관의 경우 부산 해운대 기초단체장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입당, 한명숙 서울 사무실 개소?
한편 ‘광장’의 이해찬 전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의 경우 민주당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 전 총리의 경우 민주당에 탈당한 이후 재입당에 부정적이었으나 최근 유 전 의원과 관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면서 입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한 전 총리는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고양 사무실을 접고 내년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서울에 사무실을 꾸렸다는 말이 여의도에 회자되고 있다.
친노 세력의 이런 움직임으로 민주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민주계 한 인사는 “친노 진영이 민주당에 들어오지 않고 독자 세력화하는 것은 야권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자칫 내년 수도권 지방선거에서 역풍을 불러 올 수 있다”고 못마땅하다는 입장이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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