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면전환용? 이명박 대통령 재산헌납 발표
국면전환용? 이명박 대통령 재산헌납 발표
  • 인상준 기자
  • 입력 2009-07-07 10:37
  • 승인 2009.07.07 10:37
  • 호수 793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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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경선 당시 자진해서 발표했던 전 재산 헌납이 이뤄졌다.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들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재산 헌납이 지난 5일 전격 이뤄졌다고 전해왔다.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가 재산기부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조용하게 준비했던 이 대통령의 재산헌납이 이뤄졌다. 재단 이사장에는 추진위원장이었던 송정호 전 법무부장관이 맡았다. 조만간 발표를 통해 재산헌납 과정과 추진 방법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초 청와대는 지난 3월 이 대통령의 재산헌납을 위해 별도의 추진위원회를 두고 재산헌납을 추진해 왔다. 당시 청와대는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가 구성됐고 방식과 절차를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재산기부 추진위원회에는 송 전 장관을 필두로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 소설가 박범신, 기업인 김창대씨 등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한 재산은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방침 아래 철저히 투명하게 집행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측 이야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재산 헌납이 자꾸 늦어지면서 야당의 비난이 계속됐다. 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회피하던 청와대가 전격적으로 발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측에서는 이 대통령의 재산 헌납이 올 상반기를 넘기자 “본인 스스로 결정했던 일인데 차일피일 미루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들은 언제 재산을 헌납할지 궁금해 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 대통령의 재산헌납 발언은 지난 대선 막바지에 나왔다. 검찰이 BBK 수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날 이 대통령은 “나중에 살 집 한 채만 남기고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헌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재산은 현재 356억 9182만원이다. 이중 시가 약 34억 2000만원의 논현동 자택을 빼면 이 대통령이 사회 헌납할 재산 규모는 약 32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상준 기자]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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