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자유선진당 대변인 “국민신뢰 회복 위해 독립적 중재위원회 설치해야”
이명수 자유선진당 대변인 “국민신뢰 회복 위해 독립적 중재위원회 설치해야”
  • 인상준 기자
  • 입력 2009-07-07 09:23
  • 승인 2009.07.07 09:23
  • 호수 793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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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lbh@dailysun.co.kr

여야의 대립이 계속되면서 국회는 사실상 식물국회로 변질되고 말았다. 특히 쟁점법안들에 대한 격론이 심화되면서 민생현안은 뒷전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반복되는 정치권의 대립으로 인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더욱 땅에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자유선진당 대변인 이명수 의원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국회의 대립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중재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초선의원으로서 18대 국회에서 상당한 벽을 느꼈다는 이 의원을 직접 만나 그간의 소회와 세종시 특별법 등 정치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 의원은 온순한 성품이 묻어났다.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금산군수를 거쳐 청와대 행정관, 충남행정부지사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때문이다.

생소한 정치판에 들어오면서 상당한 벽을 느꼈다는 이 의원은 정치얘기를 꺼내자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국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공직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정치에 대해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밖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한 곳이 국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선의원으로서 의욕이 앞섰지만 제대로 한 것이 있나 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국민들의 따가운 비판에 국회를 구성하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여야의 첨예한 대립과 함께 국민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정부의 행태도 문제다. 특히 이 의원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현 정부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이 의원은 “MB정부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큰 것 같다. 우선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정부의 잘못이 크다. 또한 정부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뒷수습하는데 급급한 모양새다. 충분히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문제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MB정부 1년 반을 평가하면 60점도 받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현 정부가 국민들의 뜻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초선의원으로서 이 의원은 탁월한 의정활동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지역신문협회가 선정하는 의정 대상을 받는 등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여러 단체와 국회에서 선정하는 다수의 상을 받았다. 초선 의원으로선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입법 활동의 달인이라는 별칭 얻어

이 의원은 “국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상을 받는다는 게 쑥스럽다. 초선의원으로서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니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 혼자만의 노력보다는 지역주민들과 당, 보좌진들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별칭은 입법 활동의 달인이다. 그만큼 많은 법안들과 여러 분야에 걸친 입법활동을 충실히 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이 의원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법안이 한 가지 있다고 한다. 바로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보장구에 관한 법률이다.

이 의원은 “보장구라는 것은 장애인들의 필수품목인 휠체어 같은 것을 말한다. 이런 것들이 대부분 외제이고 값이 비싸다. 또한 체형에 맞지도 않고 수리하기도 힘들다. 이를 위해 정부가 지원을 해 제품을 만들고 개발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여기에 수리센터까지 갖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인들에게 보장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제껏 이들에게 관심과 지원을 하지 않은 정부에 문제가 있다. 국회가 파행되면서 아직 상정조차 되지 않아 안타깝지만 꼭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국세청장과 검찰총장을 모두 충청권 인사로 기용한 것과 충청권 총리 기용설에 대해서는 선후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인사에서는 출신지역보다는 능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MB정부 들어서면서 특정지역에 편향된 인사행태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최근 인사도 지역안배 보다는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충청권 인사 총리 기용설도 적절치 않다고 본다. 사람에 대한 평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물론 지역도 고려 사항이긴 하지만 이것만 우선시 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충청권 총리 기용설을 일축했다.

충청권의 최대 화두는 누가 뭐라 해도 세종시 특별법이다. 자유선진당은 세종시 특별법 통과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정부의 비협조적인 행태 때문에 세종시 특별법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의원은 “1년 반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이미 많은 논의를 거쳐 통과된 것인데 이를 다시 과거로 되돌리려는 정부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제는 세종시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꼭 통과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문제는 특정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국가발전과 전략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봐야 한다”며 세종시 특별법 통과에 자신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아산시다. 일반인들에게는 온양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곳은 도농복합도시로서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몇 안 되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특히 대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전망이 밝은 편이다.

이 의원은 “첨단산업과 문화관광 산업이 어우러져 있는 아산시는 중부권에서 각광받는 도시다. 특히 양반문화가 남아있는 외암리 민속마을은 관광지로 유명하다. 기존의 온천과 함께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타 지역과 차별화된 관광문화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충남도지사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이 의원은 아직 정치를 더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의원은 남은 18대 국회에서 꼭 이루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여야의 대립을 조율할 수 있는 기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대립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중재하는 역할이 절실하다. 국회 내부에 별도의 중재위원회나 외부 인사들이 참여한 조정위원회가 필요하다. 또한 국민여론 조사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정치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이런 합의, 조정기구가 필요하다. 초선의원으로서 미약하지만 국회 내에서 대립과 다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co.kr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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