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 결집 효과와 신당 창당?

친노 인사들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조문 정국으로 말을 아꼈던 모습에서 최근 현 정부에 대한 직격탄을 날리기 시작한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친노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하고 나섰다. 특히 MB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표적인 친노 인사 이해찬 전 총리가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MB의 시대정신은 몰염치, 파렴치, 후안무치다. 우리는 불량 정권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며 현 정부에 대한 직격탄을 날려 그 의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전 총리는 국민 탄압에 대한 대응에 대해 “우리의 광장은 많다. 시청 앞도 있고 10월 재보선, 2010년 지방자치선거도 있다. 여기에 2012년 총선과 대선도 기다리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을 촉구해 정치 복귀가 가시화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리의 이 같은 분위기는 이제 MB 정부에 대한 불만과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분위기가 맞물린 것이다. 진보진영의 결집효과도 가져오면서 친노 인사들의 정치 1선 복귀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동안 말을 아꼈던 친노 인사들이 하나 둘씩 언론을 통해 그동안의 불만과 어려움을 토로하고 나섰다.
천호선 전 대변인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노 전 대통령의 조사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이는 그 동안 친노 인사들이 언급을 피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노 신당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친노 인사들이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기 위해 신당 창당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랬던 것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유야무야 됐지만 이제 또 다시 친노신당론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신당 보다는 민주당의 복귀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장 신당 창당에는 역풍이 불 소지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이용해 정치에 복귀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자칫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 1선 복귀의 디딤돌로 삼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당보다는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진보진영의 대연합을 이루는 것이 더욱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데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 인사들의 정치 1선 복귀는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어떤 형태로 복귀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친노 인사들의 적극적인 발언에 정치권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 정치 1선에 복귀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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