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문에는 집권 2기를 끌고갈 국정기조와 함께 경제 활성화 방안, 국정쇄신, 사회통합, 4대강 살리기, 남북관계, 행정구역 개편 등 향후 대국민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행정구역 개편과 함께 개헌 관련 발언도 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관측마저 대두되고 있다. 또한 4대강 살리기가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연장선상이라는 비판을 불식시키기위해 대국민 토론회를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정치권은 이 대통령이 꺼낼 인적쇄신 카드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1기 내각이 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대거 배제됐다는 점에서 2기 내각에 정치인 대폭 입각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단 교체가 확실시되는 한승수 총리 후임으로는 그동안 거론된 정운찬, 심대평, 이원종, 강재섭, 전재희, 손길승, 손병두, 진념 외에 제3의 카드가 나올 지에 주목하고 있다. 제3의 후보로는 박세일, 윤여준 두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런 배경에 청와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지역 안배 차원 인사 보다 중도 실용 이미지에 적합한 인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바람직스럽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고 이에 심대평/이원종 충청 출신 카드가 의외로 낙점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정치인중 장관 후보감으로 자천타천으로 정종환 건교부 장관 후임으로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성남 수정)이 오르내리고 있다. 신 의원은 초선이지만 현대건설 시절 상무에 문화일보 국장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남다른 연을 갖고 있다. 또한 김경한 법무부장관 후임으로는 서울.인천지검장에 광주 고검장 출신인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경기 이천여주)이 회자되고 있다.
법무부장관을 강력히 희망했던 홍준표 전 원내대표는 노동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직에 복수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사교육 경감’대책으로 교체가 유력시됐던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임으로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거론됐으나 최근 이 대통령이 안 교육부장관을 격려하면서 급속히 물밑으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이밖에 실세 장관으로 이재오 외교통상부 장관, 김무성 행정자치부 장관, 임태희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을 정무특임 장관, 권철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인적쇄신관련 소문이 무성하다.
한편 청와대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이 대통령이 2기 내각에 정치인 출신 인사를 이처럼 대거 기용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며 “정치인 장관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이 없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거 등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기존 MB식 인사스타일을 볼 때 ‘하마평’에 오른 인사보다 ‘깜짝 인사’를 해왔다는 점에서 여의도발 하마평은 ‘자가발전형’ 성격이 강해 막판 의외의 인물이 자리에 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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