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후계자 낙점자는 누구?
DJ 후계자 낙점자는 누구?
  • 인상준 기자
  • 입력 2009-06-23 09:59
  • 승인 2009.06.23 09:59
  • 호수 791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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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장관 · 박지원 의원

DJ의 호남에 대한 영향력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 이는 지난 18대 총선과 4.29재보선을 겪으면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4.29재보선에서 정동영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데 이어 신건 의원과 무소속 연대를 통해 당선됐다.

정 의원의 탈당 이전부터 DJ는 탈당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반대했지만 결국 민심은 정 의원을 선택했다.

DJ의 노골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두 곳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 민심이 상당히 변화되고 있다. 오랫동안 호남을 대표했던 DJ의 지지층이 이제 ‘포스트 DJ'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는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조사한 ‘재보선 이후 호남민심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호남의 대표 정치인을 묻는 질문에 DJ가 34.1%, 정동영 의원이 29.4로 나타났다. 이는 DJ에 대한 호남민심이 상당히 바뀌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지지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절반이 넘은 51.3%로 나타났다. 이는 현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호남 민심은 ‘포스트 DJ’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DJ의 후계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민주당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DJ의 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DJ 재임시절 비서실장을 역임, 최측근으로 통한다. 동교동계에서는 신건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신건 의원의 경우 지난 재보선에서 DJ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출마해 미운털이 박혔다는 의견도 있다.

정동영 의원은 ‘포스트DJ’에 가장 근접한 정치인이다. 전남지역보다 전북지역이 정 의원에게 호의적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도 DJ의 후계자로 거론된다. 손 전 대표의 경우 지난 대권후보경선 당시 DJ의 햇볕정책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해 DJ와의 대권 밀약설이 나돌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DJ의 후계자로 지목된다면 차기 대권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잠룡들이 ‘포스트 DJ'에 목을 매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친노인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유시민 전 장관과 한명숙 전 총리가 그들이다.

조문정국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차기 서울시장과 대권주자로 한 단계 도약했다. 특히 한 전 총리의 경우 DJ 재임시절 1대 여성부 장관을 지낸 인연도 갖고 있다. DJ 후계론에 대해 회의론적인 시각도 있다. 동교동에 정통한 소식통은 “DJ는 쉽게 특정인을 지지하지 않는다. 자신의 후계자를 쉽게 지목하지 않을 수 있다”며 ‘포스트 DJ'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런 동교동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포스트 DJ'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DJ 이후 호남을 기반으로 한 뚜렷한 정치인이 없는 게 이들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이유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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