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수다공방 패션쇼 ‘바람 나다’
2007 수다공방 패션쇼 ‘바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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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11-19 15:27
  • 승인 2007.11.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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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미싱에 날개를 달았던 창신동 아줌마들이 돌아왔다. 올해는 가슴 가득 바람을 안고, 신바람 미싱박사로 버전 업 되었다. 30년 넘게 지하공장에서 일하는 봉제여성 주연의 2006패션쇼에서, 올해 2007패션쇼에서는 봉제여성과 그녀들의 작품들이 공동캐스팅 되었다. 봉제기술자인 그녀들에게 찾아온 바람, 자신들을 옷으로 표현하고, 옷으로 평가되길 바라는 그녀들의 다부진 각오와 희망이 깃든 문구이다. 옷을 만든 사람이 직접 모델로 선다는 기본 쇼컨셉에 ‘제대로 만들어진 좋은 옷’이란 그녀들의 바람이 플러스 된 희망 패션쇼인 셈이다. 더불어 3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도 품질보다는 속도 중심의 기계같은 생산만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들에게 인간적인 환경과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어떤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여성노동자들을 모아 힘을 키우는 공간, 수다공방 교육생들이 서울 신당동 서울패션아트홀에서 ‘2007 창신동 아줌마 미싱에 날개달다’란 제목의 패션쇼를 열었다.

창신동 봉제공장 골목 ‘시다 아줌마’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옷을 입고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큰 폭의 워킹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여성 봉제 노동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세워진 수다공방 교육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수다공방은 60년대 이후 산업화 시대에서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박봉에 시달렸던 아줌마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는 뜻에서 열렸다.

처음 서보는 무대라 긴장도 많이 하고, 워킹도 서툴지만 자기가 만든 옷을 직접 입고 모델로 나선 것에 대한 자부심만은 일류 못지않았다. 탤런트 고두심, 권해효,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가수 양희은이 참석해 모델로서 무대를 빛냈다.

기존 빅브랜드 패션쇼와는 달리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준비한 패션쇼인 만큼 기존에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트랜드와 가슴벅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s2501@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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