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2010 지방선거 D-1년 서울·경기·인천
기획 | 2010 지방선거 D-1년 서울·경기·인천
  • 인상준 기자
  • 입력 2009-06-16 09:03
  • 승인 2009.06.16 09:03
  • 호수 790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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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노풍, 친노 약진 예상
유시민 전 장관 · 오세훈 시장 · 한명숙 전 총리

조문정국으로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1년 여 남은 지방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후보군을 살펴보면 정치 스타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최근 부상하고 있는 친노 인사들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내년 지방선거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1년 여 앞둔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상 후보자들을 살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민주당과 친노의 이미지는 급상승했다. 서거 이후 대다수의 여론조사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친노 인사인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에게 모두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명숙 전 총리의 경우 오 시장과 약 10%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의 관계자는 “친노 인사들 가운데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한명숙, 유시민 전 장관이 물망에 올라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인사는 오세훈 시장을 앞서고 있어 더욱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노측은 무반응이다. 당장 정치세력화 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친노 인사들이 내년 지방선거와 연결 되는 것에 대해 경계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말을 아끼며 정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친노측 관계자는 “현재 우리가 어떤 조직을 결성하거나 민주당으로 결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화합을 이루고 참여정부의 재평가에 올인할 때”라고 말해 정치 세력화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내비쳤다.

그렇지만 정치권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10월 재보선 이후 창당 가능성과 민주당 복당으로 정치 1선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결국 정치 1선으로 복귀할 것이다. 현재 안희정 최고위원과 한명숙 전 총리는 민주당적을 가지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 등 대다수의 친노 인사들은 민주당을 탈당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자연스럽게 민주당으로 복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기엔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 바로 당내 경선이다. 현재 민주당에서 자천 타천으로 서울시장 후보에 거론되는 인사들은 추미애, 김성순, 박영선 의원 등이 있다. 여기에 이계안, 김한길 전 의원도 서울시장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내 거론되는 인사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친노 인사들이 당내 경선을 통과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분류한 유 전 장관의 경우 ‘포스트 노무현’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 출마보다는 영남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 전 총리는 민주당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유 전 장관은 다르다. 유 전 장관은 영호남 지역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대구에서 출마한 경력이 있다. 내년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있지만 수도권 출마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의 경우 지방선거보다는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를 민주화 성지로 만들어 재보선이 유력한 김해 을에 출마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차기 당권뿐만 아니라 대권 도전도 가능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런 이유에서 유 전 장관의 지방선거 수도권 출마는 가능성이 낮다.

그렇다면 친노 인사들 중에 서울시장 출마가 가능한 사람은 한 전 총리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눈물의 조사를 읽어 내려갈 때의 모습이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가 6월 2일 치러지는 것도 친노 인사들에게 유리한 면으로 작용한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이기 때문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도 오 시장을 큰 차이로 이기고 있어 더욱 가능성을 더한다.

그러나 정작 한 전 총리는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

서울 시장의 특수성 때문에라도 여, 야는 최고의 카드를 들고 나올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후보군들은 아직까지 수면아래에서 조용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후보군들이 수면 위로 부상할 시점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10월 재보선을 전후해서라고 분석했다. 10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10월 재보선이 중요한 이유다.


2010 지방선거 최대 변수는 친노

서울 시장과 함께 중요한 선거구는 바로 경기도지사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김문수 지사의 결심에 달렸다. 김 지사의 경우 대권까지도 넘보고 있어 지방선거보다는 대선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지율에서는 김 지사의 재선이 유력하다. 김 지사의 아성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후보군에는 남경필 의원과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진표 의원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원혜영, 이종걸, 김부겸 의원도 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의 경우 서울 시장과 도지사 선거 모두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17대 총선에서 고양 일산갑에서 출마해 당선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어떤 후보든지 한나라당에 대응할 만한 최고의 후보를 선출해야한다. 지금 현재의 지지율이나 인지도가 높다고 해서 내년 있을 지방선거에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다. 한나라당의 후보가 결정되면 거기에 맞는 대항마를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지사와 함께 유일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구인 인천도 여야 모두 스타급 정치인 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안상수 현 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하다. 당내에서는 이윤성 국회 부의장과 유정복, 조진형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당내 공천경쟁에서는 안 시장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경쟁자들이 현역 의원들인 점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것이다.

민주당에선 송영길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송 의원 본인은 시장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안 시장의 대항마로 당내에서 계속적인 요구가 있다면 결국 출마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원외인사로는 유필우, 이호웅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개인 사무실을 열고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인천에서 거론되는 친노 인사에는 참여정부 시절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윤대희 전 실장의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윤 전 실장은 인천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참여정부 마지막 국무조정실장으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임기를 마쳤다.

이런 분위기에 정작 본인은 출마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한 언론에 따르면 윤 전 실장은 “인천 제물포고 총동창회장을 맡아 인천에 자주 가다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 구체적으로 출마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지방선거를 1년 여 앞둔 시점에서 유력 후보를 예상하기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급변하는 정치의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조문정국으로 인해 제2의 노풍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연 노풍이 잠깐의 바람이 될지 정치권을 뒤흔들 서막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정치권은 지금 친노 바람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盧, 미완의 연구 계속 된다

비석건립, 진보주의 연구 등 활발한 움직임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를 앞둔 가운데 최근 고인의 연구를 계승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 중 하나인 ‘조그만 비석’건립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의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다. 비석의 문구에 대해서도 유족들과 충분한 상의를 거쳐 새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노 전 대통령이 연구해 왔던 과제들도 측근들에 의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연구했던 ‘진보주의 연구’에 대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했던 김우식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이사장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엔 김용익 전 수석, 성경륭 전 정책실장 등도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 관계자는 “진보주의 연구에 대해서 노 전 대통령이 끝마치지 못한 작업들을 학자 중심의 연구원들이 해나갈 것이다. 여기에 참여를 원하는 분들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공개했다.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통령님의 연구를 함께하길 제안한다. 공동작업을 하기 위해 글을 보고 자원봉사의 마음으로 연구에 참여하길 원하는 학자들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으로 연락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관계자는 “못다 이룬 연구를 범국민적으로 하는 것을 보면 예전 소통의 창구로 인터넷을 주로 활용했던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진보주의라는 연구 과제에서 볼 수 있듯이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이상이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통해 추모 열기는 이제 유업을 잇는 작업으로 번져가고 있는 상태다. 이런 노력들이 향후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상준 기자]sky0705in@dailysun.co.kr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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