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부터 노무현까지 ‘비극의 대통령’
이승만부터 노무현까지 ‘비극의 대통령’
  • 이수영 기자
  • 입력 2009-05-25 14:36
  • 승인 2009.05.25 14:36
  • 호수 787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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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두 번 다시 없어야할 우리 역사의 불행한 기록으로 남았다. 하야와 시해, 수감과 자살까지 유난히 수난과 비운으로 얼룩진 대한민국 대통령사를 들여다봤다.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전직 대통령은 모두 9명. 이들은 재임시절에는 무소불위의 권력자였지만 퇴임 후에는 갖가지 사건사고와 측근비리 수사 등으로 불행한 말년을 보냈다.

전직 대통령 수난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망명길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지나친 권력욕이 인생을 망친 경우. 1960년 3·15 부정선거로 절정에 달한 이 전 대통령의 지나친 탐욕은 학생과 일반시민들이 들고 일어난 4·19 혁명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 대통령은 그 후 하와이로 망명, 이국땅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4·19 혁명 이후 대통령직에 오른 윤보선 전 대통령도 결국 5·16 군사쿠데타로 물러나는 신세가 됐으며 박정희 정권 시절 반유신운동과 관련해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5·16 쿠데타로 권좌에 오른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9년 10월 26일 ‘시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단명 대통령직을 수행한 비운의 대통령이었다. 최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서거로 갑작스레 대통령직에 올랐지만 1980년 신군부 집권으로 8개월여 만에 하야했다.

박 전 대통령에 이어 군부의 힘으로 대통령직에 오른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도 집권 당시 ‘원죄’와 부정축재로 인해 퇴임 후 쇠고랑을 차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군사정권 이후 민주화 시대를 연 '양김'(兩金)인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재임 시절 자신의 아들이 구속되는 불운을 겪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재임 시절인 1997년 한보 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고 2004년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또다시 구속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말 차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가 기업체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두 아들이 한 달 새 잇따라 구속되자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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