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이 환경 망친다는 건 비전문가들의 억지”
박석순 교수는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부국환경포럼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해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허구성을 폭로해 화제가 됐던 건설기술연구원 김이태 박사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한반도 대운하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던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을 담았다.-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 정권초기부터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4대강 정비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4대강 정비는 당초 한반도 대운하에서 물류기능만 빠진 사업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는 대운하가 더욱 필요했지만 일방적인 반대 여론에 막혀 좌절되고 말았다. 이에 대한 차선책인 4대강 사업은 경제적, 환경적으로 반드시 이뤄져야할 정책이라고 본다.
- 4대강 살리기가 해당 지역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데.
▲ 그건 비전문가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이미 낙동강과 팔당댐에 대한 국제 논문을 수차례 발표한 경험에 비춰볼 때 낙동강이 자연정화 되리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오히려 그런 의견을 낸 분들이 낙동강, 한강을 얼마나 연구해봤는지 묻고 싶다. 한강만 보더라도 정비사업을 펼친 이후 수질도 좋아졌고 문화적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지 않은가.
- 민간전문가단체인 ‘생명의 강 연구단’에 따르면 낙동강의 수질 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그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낙동강에서 잡히는 물고기 가운데 8% 정도는 암수가 한 몸이다. 환경호르몬 때문에 기형이 발생한 것이다. 수량이 모자란 건기에 오·폐수가 유입되면서 물고기가 당한 것이다. 이것을 살아있는 강이라 할 수는 없다. 이미 자정능력이 떨어졌다고 봐야한다.
- 4대강 사업에 보완할 점은 없는가.
▲ 좌절된 한반도 대운하 계획이 너무도 아쉽다. 여론이 안 좋더라도 부산에서 구미까지 낙동강 운하를 꼭 팠어야 했다. 운하를 통해 물류이동은 물론 대구 등 인근 지역 개발도 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팔당댐의 취수원을 옮겨야 했다. 취수원을 옮기면 양질의 원수를 얻을 수 있고, 남한강과 경안천 유역의 상수원 규제가 풀려 북한강 유역 개발이 가능해 경제적 효과도 컸을 것이다.
강필성, 이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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