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발라 만든 인공물이 깨끗한 강인가”
홍성태 교수는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홍 교수는 지난해 전국 2400여명의 교수들이 모여 발족한 전국운하반대교수모임 집행위원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된 비판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에 대해 전국운하반대교수모임의 입장은 무엇인가.
▲ 한마디로 4대강 살리기는 한반도 대운하의 전초작업이며 4대강 죽이기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강의 본래 모습을 훼손하는 것인데 어떻게 강 살리기가 될 수 있는가.
- 정부가 계획 중인 사업 계획 가운데 가장 큰 허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강은 단순히 물의 흐름으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강변과 강바닥 지질이 조화를 이루어야 진정한 강의 모습이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의 본질은 원래 강의 참모습을 파괴해 강제로 직선화하고 시멘트로 강벽을 막아버리는 것이다. 이를 강 직강화라고 하는데 멀쩡한 강에 시멘트를 처바르는 것이야 말로 강 죽이기가 아닐 수 없다.
- 정부와 찬성론자들은 4대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전국운하반대교수모임의 박창근 집행위원장이 한강 조사를 마친 것을 끝으로 지난달 이미 민간차원의 4대강 현장조사는 끝난 상태다. 조사 결과 정부가 주장한 심각한 오염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 정책과 상관없이 일부 지류에 유입되는 오·폐수를 정화하기만 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 해외 선진국의 경우 강이나 하천 개발로 경제적, 환경적 이익을 얻은 사례가 있다.
▲ 우리와는 정반대의 사업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외국의 경우 난개발(도로·건물 건축)로 인해 훼손된 강을 본래모습으로 복구하는데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반대로 가고 있다. 과거 건설업에 기반을 둔 토건국가의 향수를 자극해 반시장적이며 반경제적인 사업을 강행하려 한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정부 측 주장이다.
▲ 100% 허구에 가깝다. 4대강 살리기에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는 아주 미미하다고 본다. 사업이 진행되면 일시적인 일용직만 잠깐 늘어날 뿐 건축업자와 투기꾼에게 엄청난 재정을 나눠주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는 게 우리 입장이다.
강필성, 이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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