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열차 군사분계선을 넘다
국민들은 지난 17일 역사적인 남북열차 시범 운행을 지켜봤다. 행사장을 찾은 세계언론들도 그 의미를 찾았다. 문산역을 출발하는 열차의 기적소리는 마치 민족을 다시 잇는 출발을 알리는 것 같았다. 남북의 열차가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것은 처음이다. 경의선의 경우 1951년 6월 서울~개성 운행이 중단된 이후 56년 만이다.
또 지난 2000년 7월 31일 제1차 남북장관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연결을 합의한 후 7년이 걸렸다. 어려웠던 만큼 의미도 크다.
일부에서는 개성공단, 대륙횡단철도 등 벌써부터 남북열차 시범 운행이 가져다 줄 경제적 효과를 선전하느라 안달이다. 다른 한쪽은 북한 핵문제 해결이 먼저라는 걱정도 내놓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지만 북한이 민족의 분단 현실을 이용한 협상도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이번 이벤트를 굳게 닫힌 군사경계선의 문이 열렸다는 소통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어떨까. 돈과 정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또 사람의 소통이 있어야 한다. 부산역에서 평양행 기차표를 구입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려본다. 김성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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