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노무현 전대통령 ‘빅딜설’ 전모
MB, 노무현 전대통령 ‘빅딜설’ 전모
  • 인상준 기자
  • 입력 2009-05-06 10:01
  • 승인 2009.05.06 10:01
  • 호수 784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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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의 싸움…최후 승자는 X파일 만이 알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부사를 띄웠다. 지난달 30일 검찰에 소환된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검찰관계자는 “혐의 입증할 성과를 거뒀다”며 구속가능성을 시사했다. 절대 절명의 위기를 맞은 노 전 대통령으로선 특유의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응하는 전략이 무엇일까. 검찰을 앞세워 칼날을 세운 현 정권을 향해 노 전 대통령은 집권시절 취득했던 대선자금, BBK등의 X파일을 놓고 막판 딜을 할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이다. 현 정권의 공격이 창이라면, 노 전 대통령은 공격을 막는 방패전략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연차 게이트의 불똥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정치권의 럭비공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의 쟁점이었던 노 전 대통령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노 전 대통령의 구속, 불구속 절차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럭비공은 튀어 노 전 대통령 수사로 묻혀있던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인사들에게 튈 전망이다. 럭비공에 맞은 인물로는 MB의 최측근 인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천 회장은 지난해 7월, 박 회장이 세무조사를 받을 때 ‘구명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와 관련 수억 원의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천 회장의 수사가 여권에 메가톤급 파괴력을 미칠 수 있다. 천 회장이 MB의 최측근 인사로 여권 핵심부에 로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정가 일각에선 천 회장 수사가 2007년 대선자금 수사로까지 불똥이 튈 것이라는 섣부른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의 방향이 야권에서 여권 핵심부로 흘러가고 있는 것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전략이라는 설도 서초동 검찰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박연차 회장이 구속되기 직전인 지난해 연말, 노 전 대통령 측과 만나 긴밀한 협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때 노 전 대통령 측에선 박 회장의 구속을 대비한 대책과 전략을 수립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회장은 검찰에서 여야 인사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여권핵심 실세들에 대해선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는 등 전략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런 박 회장의 입을 열게 한 것은 스케줄을 담당한 비서의 다이어리였다. 여기에 만난 사람들에 대한 신상명세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불똥은 노 전 대통령 일가로까지 번졌다.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부인, 아들, 형(구속)이 수사를 받아야만 했다.

정가에서조차 노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이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집권하고 있던 노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자금, BBK 의혹 등과 관련된 X파일을 가지고 있어 검찰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노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 씨가 구속될 무렵, 2007년 대선당시 노건평 씨가 MB측의 핵심인사와 MB와 관련 BBK문제를 봐주고, 퇴임 후 노 전 대통령 일가를 봐주기로 밀실 야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 같은 이유를 들어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를 안전판 마련 차원에서 MB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설이 분분하다. MB가 노에 대해 공격을 해올 경우 ‘X파일’폭로 등 강공전략도 예상된다.

그러나 MB와 노가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빅딜이 할 것이라는 게 정가 의 노는 무혐의 기소를 얻는 대신, X파일에 대해선 무덤까지 가지고 갈 것으로 보인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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