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조 여의도연구소장
인터뷰 김성조 여의도연구소장
  • 인상준 기자
  • 입력 2009-04-28 09:54
  • 승인 2009.04.28 09:54
  • 호수 783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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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참으로 안타깝다”
photolbh@dailysun.co.kr

재보선 이후 정치권은 당내 경선모드에 돌입한다. 특히 한나라당은 원내대표 경선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 최근 원내대표와 함께 선출되는 정책위의장으로 김성조 여의도연구소장이 거론되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여야 50여명의 의원들이 친목 모임으로 만든 ‘목욕당’에서 홍보위원장을 맡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일요서울〉은 김 소장을 직접 만나 정책위의장 출마와 ‘목욕당’의 창당 의미, 정치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의원실에서 만난 김 소장은 말끔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3선 중진의원으로 연륜과 노련미도 엿보였다. 김 소장은 1958년생으로 경북 구미시 갑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지난해에는 신라대학교 학생들이 선정한 ‘거짓말 안하는 정치인 베스트 5’에 뽑히기도 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 소장에게 가장 먼저 MB정부 1년간의 평가에 대해 물었다.

김 소장은 “이명박정부는 정말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한 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적 위기를 겪는 등 역대 어느 정권과 비교하더라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정부라고 해도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문제점도 있었다. 김 소장은 “사회적 소통이 부족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문제점이 노출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선제적 대응조치와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시키고 국제적으로 G-20 의장국에 선출되는 등 나름대로 선방을 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MB정부의 위기대응능력은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40%대에 이른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김 소장은 “지금의 경제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하고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 이를 잘 반영해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에 대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김 소장은 새로운 직책을 맡았다. 바로 ‘목욕당’ 홍보위원장이다. 목욕당은 여야 의원 50명으로 구성된 친목단체다.

김 소장은 “목욕당 모임은 여야가 각종 현안을 놓고 심각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목을 도모하고 가식과 꾸밈없이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었다”며 모임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해마다 계속 발생하는 국회 내 폭력사태와 몸싸움으로 국민들이 국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운 것은 사실이다.

여야의 대립과 분열을 막기 위해 거짓 없이 허심탄회하게 만남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목욕당이라는 모임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회를 너무 희화화시켰다는 주장도 있다. 직책 등이 마치 장난처럼 느껴진다는데 그 이유가 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김 소장은 “목욕당이라는 것은 정규 당과는 다른 것이다. 목욕탕에서 만나면 여야 의원들이 자연스럽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런 측면을 고려해서 국회에서도 여야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목욕당 창당 제안이 있었다.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책위의장 놓고 고민 중

한나라당은 5월이면 당협위원장 선출, 원내대표 경선 등 빡빡한 정치 일정에 돌입한다.

특히 당협위원장 선출 문제는 지도부에서도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지도부가 합리적인 해결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당협위원장 문제를 너무 오래 끈 것은 사실이다. 정치적으로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제는 결정해야 할 시점이다. 재보선이 끝나면 지도부가 결정을 할 것이라 본다. 어떤 결정이든지 지도부가 합리적이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최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에게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권유를 받았다는 내용에 대해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정책위의장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실정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운 문제다. 지금은 고민을 하고 있다. 동료의원들과 주변 지인들에게 의견을 묻고 있다. 심사숙고를 하고 결정할 문제”라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혹과 관련돼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있어선 안 될 일이 벌어진데 따른 것이다.

김 소장은 “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청렴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나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고통이 따르더라도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확실한 진실규명이 있어야 한다.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소장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표적수사논란에 대해선 좀 더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언론과 정치권이 너무 앞서가는 경향이 있다. 자꾸 확대 재생산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소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은 김 소장은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여의도연구소는 1995년에 설립, 국내 최고 정책연구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소장은 더욱 여의도연구소에 대한 애착이 깊다.

김 소장은 “여의도연구소는 국민의 목소리를 국정에 전달하고 국민의 입장에서 대안을 마련해 정부정책을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많은 일을 해냈다. 이제 창조적 대안을 마련하면서 충실한 정책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여의도연구소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끝으로 김 소장은 18대 국회 동안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경제 살리기가 18대 의정목표였다. 세계적인 경제침체가 오면서 우선적으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자리 창출은 아주 중요하다. 향후 이에 대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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