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등 MB실세 인맥 포진 ‘대운하 싱크탱크’
조용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최근 자신의 사조직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 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대선 당시 한반도 대운하를 적극적으로 찬성했던 한 단체가 이 전 위원의 귀국과 동시에 활발히 접촉을 하며 모종의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단체에는 추부길 전 비서관도 참여해 대운화 관련 연구를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푸른한국의 실체에 대해 알아봤다.포럼 푸른한국은 지난 대선 당시 이슈가 됐던 ‘한반도 대운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2007년에 두 차례의 대규모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 번째 세미나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를 받고 무산된 바 있다.
<일요서울>은 포럼 푸른한국이 일각에서 주장하는 이 전 위원의 사조직 내지는 대운하 싱크탱크라는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다각적인 취재를 벌였다.
최초 이 전 위원측과 푸른한국측은 관련성 여부를 전면 부인했다. 이 전 위원측 관계자는 “푸른한국 관계자를 예전부터 알고 지냈기 때문에 귀국 인사차 들른 것”이라고 말했다.
푸른한국측 관계자도 “우리는 이 전 위원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일요서울>의 취재결과 푸른한국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인사는 이 전 위원과 함께 학창시절 민주화 운동을 했던 최동전 고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 고문과 이 전 위원의 인연은 이미 30여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5년 굴욕적인 한일협정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연일 집회를 열 때 둘은 처음 만났다.
이후 1971년 이 전 위원이 회장으로 있던 민주수호청년협의회에 최 고문도 활동을 하게 됐다. 1976년에는 긴급조치9호 위반으로 이 전 위원과 최 고문은 함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푸른한국 관계자는 “푸른한국의 태생 자체가 이 전 위원과 밀접하다. 2005년 이 전 위원이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하면서 싱크탱크 역할을 최 고문에게 부탁했고, 최 고문이 이를 수락했다. 그렇게 생겨난 것이 푸른한국의 전신인 청암포럼”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는 푸른한국이 대운하와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한반도 대운하 일자리 70만개 창출은 푸른한국의 작품이라고 한다. 푸른한국 관계자는 “당시 이명박 대선캠프에서 우리 연구 결과를 많이 참조했다.
대운하 일자리 70만개 창출도 우리가 최초 연구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고 주장했다. 최근 구속된 추부길 전 청와대 행정비서관도 이곳에서 활동을 하며 대운하 관련 정책들을 연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한국 관계자는 “추 전 비서관이 이곳의 회원으로 활동한 것은 맞다. 당시 대운하 관련 세미나에 몇 번 참석한 것으로 안다. 참여하게 된 계기는 기존에 있던 회원 중 한명이 추 전 비서관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함께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엔 이 전 위원도 상임고문으로 세미나에 자주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추 전 비서관과 이 전 위원이 친밀한 관계였다는 설이 나돌았다.
특히 추 전 비서관과 이 전 위원은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로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의 한 측근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인사를 나눴을지 몰라도 전혀 개인적 친분이 없는 것으로 안다.
또한 푸른한국에 추 전 비서관이 잠시 참가한 적은 있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며 일각의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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