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팝니다.
남편 팝니다.
  •  기자
  • 입력 2010-04-06 13:25
  • 승인 2010.04.06 13:25
  • 호수 832
  • 4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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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팝니다. 사정상 급매합니다. 2006년 10월 X예식장에서 구입했습니다.
구청에 정품 등록은 이미 했지만 명의 양도 해드리겠습니다. 아끼던 물건인데 유지비도 많이 들고 성격장애가 와 급매합니다.
상태를 설명하자면 구입 당시 A급인 줄 착각하고 구입했습니다.
맘이 바다 같은 줄 알았는데 잔소리가 심해 사용 시 만족감이 떨어집니다.
음식물 소비는 동급의 두 배입니다. 하지만 외관은 아직 쓸 만합니다.

▲ 얼굴 밝기
전체적인 얼굴 밝기는 밝은 편입니다. 그러나 월말에 카드값을 풀로 땡겼을 경우나 마눌이 피곤해 청소상태가 불량일 때는 동급에 비해 밝기가 많이 떨어집디다.

▲ 외형 및 디자인
구입 당시는 최상품이었습니다. 전체적 외관은 터프하나 재롱도 잘 부립니다.

▲ 투자성
연봉은 5천 정도 됩니다. 그 중 연료인 알코올 구입비가 연 2000만원 정도 됩니다.

▲ 무게
안정감은 있지만 쇼핑 시나 외출 시에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편안한 쇼핑에 지대한 지장을 초래합니다.

▲ 전원
밤 10시에서 6시 사이에 켜집니다. 남들 퇴근하는 시간엔 꺼집니다.

▲ 스피커
동급 최고 출력의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디가 고장이 났는지 컨트롤이 불가능하고 아무 때나 흘러나옵니다. 고쳐 쓰시기 바랍니다.

▲ 추적기능
집안먼지, 마눌이 노는 곳은 기막히게 포착합니다.

▲ 음성녹음기능
옛날에 말실수했던 것을 기가 막히게 잘 재생합니다.

▲ 메모리 포맷 기능
자신의 실수는 바로 잊어버립니다.

▲ 연사기능
1초에 수백마디를 쏟아냅니다.

사용 설명서는 없습니다. 어차피 읽어봐도 도움 안 됩니다. A/S 안 되고 변심에 의한 반품은 절대 안 됩니다.
오늘 하루만 맘이 바다같이 넓은 서방과 교환할 경우 추가금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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