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나가자 영호와 만수가 그 새를 참지 못하고 도시락을 까먹었다.
볼일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온 선생님은 코를 벌름거리더니
“도시락 먹은 녀석이 누구야?”
하고 외쳤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그런데 꼬리가 잡혔다. 영호가 도시락은 잽싸게 치웠는데 반찬으로 싸온 김을 치우지 못한 것이었다.
선생님이 영호에게 다가갔다.
“너, 도시락 먹었으면서 왜 손 안들었어?”
그러자 영호 왈
“전 안 먹었는데요?”
“거짓말 하지 마! 그럼 이 김은 뭐야?”
“도시락은 안 먹고요, 김만 제 건데요?”
그러자 선생님이 교탁으로 돌아와 학생들을 향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만제가 누구야? 앞으로 나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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