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알바
메신저 알바
  •  기자
  • 입력 2009-09-22 13:44
  • 승인 2009.09.22 13:44
  • 호수 804
  • 4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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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잠깐 문자삐삐 메신저 알바를 했다. 문자삐삐 메신저는 사용자들이 20초동안 음성을 녹음하면 그것을 녹취해서 글로 써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회사 방침에 의해서 절대 욕을 써서 보내선 안된다.
삐삐치는 사람들이

“야! 이 X만한 새끼야! 죽을래? 어디 처박혀있어 씨X! 빨리 연락해!”

라고 녹음하면

“어디있냐? 빨리 연락해”

등으로 순화시켜 전송했다.
욕만 하다가 끊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심한경우는 ‘음성메시지 확인바람’이라고만 전송했다.
황당했던 메시지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야! 너 이 개새끼야! 너 걔랑 빠X리 떴지! 죽여 버린다”
전송 -> 혹시 너 바람 피웠니? 혼날래? (음성메시지 확인바람)

“아따, 쓰글놈, 마빡의 심줄을 뽑아서 기타줄로 튕겨뿐다! 빨리 연락하그래이~!”
전송 -> 이마에 힘줄을 뽑아주기 전에 연락해줘.

“(남자목소리로) 나 미영인데. 난 너랑 이제 더이상 만나기 싫어! 연락도 하지 마!”
전송 -> 나 미영인데. 만나지 말고 그냥 연락하자! (남자목소리임)

“병풍 뒤에서 향냄새 맡기 싫으면 올때 CD 꼭 가져와!”
전송 -> 올때 꼭 CD 가져와. (상당히 벼르고 계심)

“형님! 당했습니다! 사시미가 빠X리한테 칼빵을 맞았댑니다!”
전송 -> 형! 당했어요! 칼이 성관계(?)한테 칼에 찔렸대요.

“너 오늘도 안사오면 죽여버릴꺼야! 이 개새끼야! 벌써 며칠째야!”
전송 -> 너 오늘도 안사오면 혼나! 이 강아지야! 벌써 며칠째야!

제일 황당한 음성은 갑자기 어느 여자가 “으아!!” 하더니 비명을 지르고 끊는게 아닌가.
위급한 상황같으니 알려줘야하는데 너무 당황스러워서 이렇게 보냈다.
전송 -> 긴급 <<어느 여성이 큰 신음소리를 지르며...위급한 상황 같아요>> 빨리 어떻게든 해 보세요. (음성메시지 확인바람)

걱정돼서 한사람한테 계속 보냈다. 그 여성은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도 가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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