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그가 방문한 시간에 맞춰 국어 수업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정치인은 단어의 사용에 대한 수업을 작접 진행하기로 했다.
정치인 : “여러분, ‘비극적’ 이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대통령의 물음에 한 사내 아이가 손을 들었다
“우리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사는 애가 길에서 놀다 차에 치인 거요.”
정치인 : “흐음, 그건 비극적이라기 보단 ‘사고’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구나. 다른 건 뭐가 있을까?”
이번에는 여자 아이가 손을 들었다
“뉴스에서 본 건데, 옆 마을에서 통학 버스가 벼랑에서 떨어진 거요.”
정치인 : “그것 역시 비극적이라기 보단, ‘큰 손실’이라 할 수 있겠는데? 다른 걸 말해볼 사람?”
그러자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정치인 : “누구 아는 사람 없는 거니?”
그러자 맨 뒷줄에 앉아있던 남자 아이가 주뼛거리며 손을 들었다.
“정치인이 타고 가던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입니다.”
정치인 : “그렇지, 그건 확실히 비극적이다. 어째서 그렇지?”
남자아이 : “그건 '사고'도 '큰 손실'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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