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춘추 전국 시절에 한 농부가 말을 이용해 밭을 갈고 있었다.
말은 게으름도 피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도 농부는 계속해서 말을 욕하며 채찍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것을 보던 사람이 농부에게 “말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벌을 주십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농부가 “저 말은 약아빠져서 조금만 풀어주면 게으름을 피기에 항상 벌을 주고 있습니다”하고 대답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일하는 말에 벌을 준다는 뜻의 施罰勞馬(시벌로마)라고 한다.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말로 走馬加鞭(주마가편)이 있다.
(용례)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괜히 갈구는 상사한테 쓸 수 있다.
2.
어느 어촌 마을의 수령은 고민에 빠졌다.
주민들이 수령인 자신보다 마음씨 착한 어부를 더 존경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수령은 그 어부를 함정에 빠뜨려 제거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 어부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돈이 가득 든 자루를 놓아두고 몰래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어부는 그 자루를 보더니 옆으로 돌아 그냥 지나치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수령은 착한 어부는 재물도 탐하지 않는구나(善漁夫非取·선어부비취)!라고 탄식하였다.
그 후로 “빌어먹을! 되는 일이 없네!” 와 같은 경우에 쓰이는 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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