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약 외판원
모기약 외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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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6-02 13:44
  • 승인 2009.06.02 13:44
  • 호수 788
  • 4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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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약 외판원이 한 시골집에서 모기약의 성능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다.

"아, 글쎄, 이 약은 몸에 한번 뿌리기만 하면 모기가 얼씬도 하지 않는다니까요."

약의 효능에 대해 아무리 설명을 해도 시골의 노부부는 도무지 살 맘이 없어 보였다. 마침내 외판원은 제안을 하나 하게 이른다.

"그럼, 제가 오늘밤 발가벗고 온몸에 이 모기약을 뿌린 다음, 의자에 손을 뒤로 묶은채 외양간에서 하룻밤을 지내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제 몸에 모기 물린 자국이 하나도 없다면 이 약을 사시겠습니까?"

"만일 그렇게 해도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면 약을 사도록 하지."

외판원은 약속대로 발가벗은채 의자에 묶여서 외양간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노부부가 외양간을 살펴보니, 외판원의 얼굴엔 핏기가 하나도 없어 보이고 몸이 축 처진 것이 완전히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아니, 자네 왜 그런가?"

외판원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을 했다.
 

"송아지가 배가 몹시 고팠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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